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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현의 쓴 소리 단 소리] 이영돈PD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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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현의 쓴 소리 단 소리] 이영돈PD '파이팅'
  • 유태현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10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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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거의 보지도 않고 볼 시간도 없지만 그래도 틈틈히 챙기고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KBS TV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엔킹의 대표로서의 업무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봐도 매우 유익하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5월 4일 첫 방송 당시부터 화제를 많이 모았었다. PD로서 드물게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부터 눈에 띄었다. 이름 석자를 내건 것은 몸과 가슴을 던져 제작하겠다는 신념의 표시라고 본다. 공중파 방송으로는 MBC의 '불만제로'에 이은 두번째 소비자 고발 전문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시청률도 10%대를 오르내리며 공익성을 추구하는 KBS의 간판 프로그램중 하나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작년말 시청률 조사에서는 시청률이 14.2%(AC닐슨조사)로 치솟아 같은 시간대 연예 프로그램등을 제치고 최고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연예인등이 등장하지 않는 공익 프로그램으로 이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 방송이 그동안 감춰져 왔던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 신문 엔킹도 지난해 말  10대 소비자 뉴스를 선정하면서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과 불만제로등 공중파 소비자 프로그램 봇물'을 4대뉴스로 선정 발표했었다.

 직접 시청한 프로그램중 기억나는 고발 내용만 해도 △이유식에 유전자 변형 대두 성분 검출△노란색 감귤의 비밀△유정란의 진실 △발코니 확장 창호가격 폭리△쌍용자동차 인젝션 펌프 결함△ 생명보험사 횡포등 업체들의 광고속에 파묻혀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것 같은 값진 진실들을 캐냈다.

이같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성원도 폭발적이었다.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인터넷 게시판에는 하루에 수십건의 소비자 고발이 몰리고 있다.

업체들은 행여 이 프로그램에 '찍히지'않을까 자체 고객상담실을 강화하고 품질을 점검하며 소비자 권리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집중 파헤친  황토화장품업체인 참토원과의 소송과정에서 법원으로 부터 3억원의 강제집행결정이 나왔다는 소식이다.

이를 계기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너무 과장됐다, 일방적 주장만 반영한다, 업체들에 해명기회를 주지 않는다'는등등의 반격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동안 법적분쟁으로 번졌던 다른 사례와 모 업체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기해 받은 반론 보도문등도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익명에 의한  반격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고발을 받아서 기사를 작성하는  본보도 하루 아침 조용할 날이 없다.아침에 기사가 나가고 나면 맨 먼저 해당업체의 반격이 대포알처럼 쏟아진다. 나름대로 업체들의 반론을 확보해주고 있지만 "소비자 주장에 비해 너무 가볍게 다뤄졌다, 편파적이다, 언론중재위에 제소 하겠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등등의 입씨름이 끝나고 나면 소비자들의 시시비비 의견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유용했다'는 일부 댓글과 함께 '프로'로 보이는 네티즌들의 만만치 않은 항의글들이 쏟아진다. 기자 개인을 인식 모독하는 댓글도 적지 않아 곤욕스럽다. 이같은 크고 작은 씨름으로 보내는 게 요즘의 하루 일과다. 인터넷보다 파괴력이나 영향력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이영돈PD의 프로그램이 하루 어떤 일과를 보내고 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팀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다시 법적대응에 나설 참이라고 한다. 아직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참토원과의 법적 분쟁이 프로그램 전체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서 지적된 내용이 정부의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도 있고 농약 녹차처럼 정부기관의 검사로 진실이 확인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공익성은 프로그램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이같은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과 피해를 우습게 여기는 업체들을 견제하고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둔다.

일부 기업들이 소비자 고발을 두려워해 '고객불만 제로화'방침을 선언하는 것등이 좋은 사례다.이영돈PD에게 소비자들이 더 많은 성원을 보내자. 그것이 바로 소비자들의 권익을 강화하는 길이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엔킹'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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