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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담치킨, '100% 다리살'에 가슴살 섞였는데 발뺌하다 뒤늦게 "가공업체 실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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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담치킨, '100% 다리살'에 가슴살 섞였는데 발뺌하다 뒤늦게 "가공업체 실수" 인정
"같은 선반서 가공돼 혼입 가능성 있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6.1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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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조정석 치킨'으로 알려진 자담치킨에서 주문한 '다리살 100%' 순살 메뉴에 닭가슴살이 혼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수원에 사는 고 모(여)씨는 지난 5월 말 자담치킨에서 '다리살 100%'로 광고하는 2만 원짜리 순살치킨을 주문했다.

치킨을 먹던 도중 퍽퍽해 살펴보니 모양이나 맛이 다리살이 아닌 가슴살 같았다. 고 씨가 매장에 항의하자 가맹점주는 "닭가슴살이 일부 들어간 것이 맞고 본사서 납품 받은 고기를 사용 했을 뿐 나에겐 잘못이 없다"고 발뺌했다는 게 고 씨 주장이다.
 

▲고 씨가 주문한 순살치킨. 100% 다리살이라는 홍보 마크가 붙어있다
▲고 씨가 주문한 순살치킨. 100% 다리살이라는 홍보 마크가 붙어있다

고 씨는 바로 다음날 제품 사진을 찍어 자담치킨 본사에 항의했다. 그러자 회사 관계자는 "사진 상으로 가슴살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고 씨가 "가맹점주가 순살이 혼입됐다고 인정했다"고 밝히자 자담치킨 측은 "가맹점주에 확인한 결과 가슴살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데 녹취록이 있느냐"며 닭가슴살 혼입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고 씨는 "처음부터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좋았겠지만 처음 본사에 항의했을때 인정은 커녕 진상고객 취급을 했다"며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야 닭가슴살 두 조각이 들어갔다며 말을 바꿨다"고 불쾌해했다.

▲고 씨는 주문했던 '순살치킨'
▲고 씨는 주문했던 '순살치킨'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자담치킨 측은 닭가슴살이 혼입됐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진상 두 조각 정도의 닭가슴살이 혼입된 것으로 보인다. 고기 가공업체의 실수고 앞으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고 씨가 문의한 당시에는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진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확인 절차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씨가 보내온 사진을 국내 치킨업계 관계자 다수에게 확인한 결과 사진 속 치킨 중 "닭가슴살의 비중이 더 높아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A치킨 브랜드 관계자는 "닭고기 가공 단계에서 다리살과 가슴살을 같은 선반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혼입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사진은 가슴살의 비중이 높아 보이며 가슴살이 두 조각이라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B치킨 브랜드 관계자는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고 실물을 봐야 한다"며 "다만 현재 사진에 나온 치킨의 형태로 보면 가슴살의 비중이 훨씬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자담치킨 측은 "다리살도 가슴과 가까운 부위를 튀기면 고 씨가 보내온 사진과 비슷한 모양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담치킨 측이 공개한 사진. 가슴과 가까운 다리살을 튀길 경우 가슴살과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는 입장이다
▲자담치킨 측이 공개한 사진. 가슴과 가까운 다리살을 튀길 경우 가슴살과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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