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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년 간 금융사고 184억 원...GA소속 설계사 '사적금전대차' 등 억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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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년 간 금융사고 184억 원...GA소속 설계사 '사적금전대차' 등 억대 피해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7.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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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 보험업권의 금융사고 발생액이 총 18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 5개 보험사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 설계사와 내부직원이 고객 보험금을 횡령하고 사적금전대차 행위를 하는 등 일탈이 주를 이뤘다.

금융사 임직원 등이 금융사·소비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을 금융사고라 한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금융사는 금융감독원에 해당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고가 발생한 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흥국화재, NH농협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다. GA소속 설계사의 사적 금전대차 행위와 내부 직원의 보험금 횡령이 주를 이뤘다. 금융사가 보고한 사고 현황을 토대로 집계했으며 사고 금액은 재판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의 금융사고액이 6억2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GA소속 설계사가 고객과의 별도 약정을 통해 'KB손보 보험상품 가입시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사적 금전대차 행위를 저질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당사 전속설계사가 아닌 GA소속 설계사가 투자 사기를 저질렀다"며 "사적으로 자금을 맡기면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저축보험에 가입시킨 것을 적발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흥국화재의 경우 총 두 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2억52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내부 직원이 법인영업 보험료를 횡령한 것이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내부 직원이 고객의 휴면 보험금을 횡령하며 1억9900만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억6700만 원의 금융사고액이 있었는데 이미 해촉된 GA소속 설계사가 기존 고객의 보험계약 과정에서 일정 금액을 받고 재계약해준다고 회유한 건으로 현재 사건 진행 과정에 있다.

해지 환급금을 횡령하는 사례도 있었다. 신한라이프는 내부 직원이 휴면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을 횡령하는 등 총 두 건이 발생하면서 2400만 원의 사고금액이 집계됐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금융사고 발생 건수와 금액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2020년 10건에서 2021년 7건으로, 지난해에는 4건으로 줄었다. 사고 금액은 21억 원에서 9억 원, 지난해에는 2억 원에 그쳤다.
 


손보사의 경우 사고건수는 2020년 9건에서 2021년 10건으로 1건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5건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사고금액은 122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11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내부직원과 설계사의 일탈로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감원에 스스로 보고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내부통제와 정도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GA소속 설계사가 저지르는 금융사고도 상품기준으로 보험사에 산정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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