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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고금리 매력 사라져....예·적금 금리 시중은행과 별 차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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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고금리 매력 사라져....예·적금 금리 시중은행과 별 차이없어
상위 10개 상품 중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유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7.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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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해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전문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최근 들어 시중은행과 별 차이없이 보다 되레 주저앉았다.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를 제시해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대비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아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할 수 없는 환경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기준 국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은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이 유일했다. 이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8%다. 
 


기본금리 공시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수협은행 '헤이(Hey) 정기예금'으로 연 4.0%였고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9%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전북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농협은행 상품이 연 3.5%를 초과하는 금리를 제시해 10위권 내에 포진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도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1년 만기 연 3.7~3.9%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대금리 조건이 대부분 비대면 가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던 수시입출금 통장 일명 '파킹통장' 금리도 올 들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토스뱅크 '토스뱅크 통장'은 5000만 원 이상 예금 기준으로 지난 4월 초까지 금리가 3.8%에 달했지만 현재는 2.0%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와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도 금리가 각각 2.2%와 2.3%를 기록했다. 두 상품도 한 때 2% 후반대 금리를 기록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 추세다. 

여전히 대형 시중은행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지만 과거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의 금리를 제공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특히 최근에는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주도권이 밀린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자부담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예금 대비 대출액 비중인 '예대율'을 100% 내외로 꾸준히 관리하고 있어 수신상품에 대한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여·수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해 수신잔액이 여신잔액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예대율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72.8%를 기록해 그나마 높았지만 토스뱅크는 44.5%로 상당히 낮았다. 케이뱅크는 현재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상품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비대면 신규 거치식 예금 가입자 비중은 83.8%에 달했고 하나은행의 비대면 예·적금 가입 비중도 67.6%를 기록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이 절반 이상 이뤄지면서 각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를 크게 늘렸고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금리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 금리인하의 경우 오히려 정기 예·적금 포트폴리오를 넓혀 안정적인 자금 유치를 위한 측면이 크다"면서 "시중은행 대비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려 비대면 은행으로서 시중은행 대비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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