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가에 따르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의 올 상반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2억 원으로 1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한국콜마의 자외선 차단제는 국내 자외선 차단 제품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또 자외선 차단제에 연간 12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만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주력 제품인 자외선 차단제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 호실적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온라인몰이 주요 소비 채널로 자리 잡게 되면서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한국콜마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수는 2만2716개로 2020년 업체 수 1만9769개과 비교해 15% 이상 증가했다. 2019년엔 1만5707개, 2018년 1만2673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라카, 아임미미, 달바 선제품 등 모두 한국콜마가 제조하고 있다. 라카의 한 틴트 제품의 경우 출시 직후 일본 플랫폼 큐텐재팬 내 포인트 메이크업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5분기 연속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국내 대형 화장품업체인 LG생활건강(대표 이정애), 아모레퍼시픽(대표 이동순)과 달리 한국콜마의 중국 분위기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올 2분기 한국콜마의 중국 법인 무석과 북경의 매출을 각각 590억 원, 55억 원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봤다.
반면 올 상반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중국내 부진한 상황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3조4914억 원, 영업이익 30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2.6%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상반기 매출액도 1조8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3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현재 중국법인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고객사의 해외 수출 증가로 간접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