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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현의 쓴 소리 단소리> 한국타이어 '줄 초상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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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현의 쓴 소리 단소리> 한국타이어 '줄 초상 괴담'
  • 유태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17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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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타이어 회사인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을  둘러 싸고 비극과 코미디가 잘 배합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 그 드라마에 굳이 제목을 붙이면 ‘한국타이어 줄 초상 괴담’이다.


드라마 내용에 매우 암울하고 비극적이면서 코미디적이 요소까지 섞여 있다. 


이 드라마의 비극적인 요소는 불과 1년반 사이에 14명의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사업장에서 돌연사해 시체로 실려 나가거나 암으로 죽어 갔다는 점이다. 국내 대기업 공장에서는 그 유례가 드문 ‘떼죽음’이다.

 

산업안전이란 용어 개념조차 없었던 1960-1970년대에도 유례가 없었던 사건이자 사고다.  ‘참사(Disaster)’라고 해도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느냐다. 한국타이어가  건강검진 절차도 없이 약골근로자를 너무  많이 채용해 1년반 사이에 사망자가 이렇게 많이 나왔을까? 아니면 한국타이어에 입사할 때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고 일을 하다가 공장 내부 환경 때문에 모두 목숨을 잃었을까?


이 드라마가 코미디라는 지적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식 때문에 나오고 있다.현장 조사를 담당한 한국산업보건연구원이 최근 14명의 떼주검은 작업환경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의혹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유족 대표는 “현장에 유족들도 못 들어 가고 전문가들도 못 들어 가고 자기들끼리 회사 직원들하고...”라며 울부 짓고 있다. 반발이 심해지자 한국산업보건연구원은 당황하며 한발 물러 섰다.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지 못했을 뿐이지 작업환경이 돌연사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며 발표 내용에 물을 탔다.


이 드라마의 코미디 부분 시나리오 작가는 바로 노동부라는 지적이다. 이런 참사가 벌어지면 논란의 소지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회사, 피해자,정당 대표등이 골고루 참여하는 특별 대책팀이 구성되야 한다. 그리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참여 조사기관, 조사방식이 결정돼야 했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현장 조사 업무를 떠 넘기고 쏙 빠져 버렸다. 


조사방식도 마찬가지다.이런 사고가 나면 우선 현장 보존이 기본이다. 머리카락 한올, 지문하나 조차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현장을 폐쇄했어야 했다. 이것은 상식이다.역학조사 현장을 환기 하고 깨끗하게 빗자루로 쓸고 물청소까지 한 후 한 조사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질타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참여연대는 “이번 역학 조사는 사측에 의해 유해물질이 치워지는등 사망자가 근무했던 작업환경과 다른 작업 환경하에서 이뤄졌고, 조사대상 유해물질중 국내 관리기준이 없는 것도 존재해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벌써부터 이 드라마의 결말은 뻔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을 모두 청소, 증거가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공신력 있는 조사를 과연 할 수 있겠느냐며 유족대표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적어도  ‘한국타이어 줄 초상 괴담’을 지켜 보는 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상식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두눈을 크게 뜨고 이 드라마를 계속 지켜 볼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엔킹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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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실 2008-01-17 15:56:27
발품을 팔았습니까?
사업장에서 돌연사하여 시체로 실려 나갔다는 내용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돌연사 중 한 명도 사업장 근무중에 사망한 건은 한 건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기사를 보면 모두 사업장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것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또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다른 곳의 왜곡된 글을 옮겨 싣는 것에 불과합니다. 저는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잡니다. 사실과 다른 왜곡된 글을 읽고 몇 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