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아가 EV6 GT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5 N을 선보였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는 고성능 전기 SUV 4종을 비교해 봤다. 비교 모델은 지난 4일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N과 기아 EV6 GT, BMW iX M60, 테슬라 모델 X다.
고성능 전기차는 400~500kW 이상의 출력에 제로백(출발부터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초대에 불과해 일반 전기차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과 기아 EV6 GT가 준중형 SUV급 사이즈라면 BMW iX M60과 테슬라 모델 X는 대형급을 표방한다. 네 차종 중에서는 모델 X가 5050mm로 가장 길쭉하고 전폭도 2000mm로 가장 넓다.
휠베이스는 아이오닉 5 N과 iX M60이 가장 길고 EV6 GT가 가장 짧다. 휠베이스가 긴 차종은 실내공간이 넓고 흔들림이 최소화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휠베이스가 짧은 게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휠베이스가 짧은 차종은 선회 능력이 우수해 코너링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모터의 성능을 확인하려면 최고출력, 최대토크 등을 확인하면 된다. 최고출력은 차량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대 속력과 관련이 깊다. 최대토크는 모터의 최대 회전력으로 가속력과 연관이 깊다.
최고 출력은 테슬라 모델 X가 500kW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478kW로 뒤를 이었다. 최대 토크는 BMW iX M60이 1015Nm으로 가장 우수했다.
최고속도는 아이오닉 5 N과 EV6 GT가 260km로 가장 우수했다. 준중형 사이즈인 만큼 모터 성능 대비 중량이 가벼워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제로백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3.4초 만에 100km에 도도달한다. EV6 GT도 3.5초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은 BMW iX M60이 111.5kWh로 가장 컸고 2위는 테슬라 모델 X(100.0kWh)였다. 사이즈가 큰 만큼 더 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는 셈이다.
주행거리는 테슬라 모델 X가 478km로 가장 넉넉했다. 상당수 고성능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300km대지만 모델 X는 일상생활에서도 잦은 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기아 EV6 GT가 7584만 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국고보조금 304만 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6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가격은 7600만 원이며 보조금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준에 따르면 기본가 8500만 원 이상인 차량은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1억 원 이상인 BMW iX M60과 테슬라 모델 X는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