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 중 해외매출 비중이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에 따라 서구권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춘 신작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전략이다.
작년 엔씨소프트는 국내 상장 게임사 상위 10곳 중 가장 낮은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대비 비중은 7.2%로 2021년보다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몇 년간 엔씨가 내놓은 플래그십 타이틀은 모두 MMORPG 장르다. 해당 게임들은 ‘리니지’ 원작이 큰 흥행을 거둔 한국·대만 시장에서 활약하며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지만, 이외 국가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길드워’ IP가 북미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 역시 회사의 매출에 대한 기여도는 적다.
그러다 지난 3월, 김택진 대표가 정기주주총회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공략을 선언했다.
실제로도 올해와 내년 초 출시하는 게임들은 모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이머 입맛 맞추기’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작품은 ‘퍼즈업 아미토이’다. 9월 26일 35개국에 동시 출시되며, 총 11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페이스북 게임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흥행작 ‘캔디 크러쉬 사가’와 같은 ‘3매치 퍼즐’ 장르를 채택해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방향키를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와 캐릭터 성장 요소, 유저 간 경쟁 콘텐츠가 차별화 요소다.
12월 출시가 예정된 쓰론앤리버티(TL)는 엔씨소프트의 주특기인 MMORPG 장르다. TL의 개발에는 길드워 운영 경험과 올해 6월 진행한 베타테스트가 큰 영향을 미쳤고, 목표 시장도 북미와 유럽 시장이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테스트 최종 조율에 나선 상황이다. 또 서구권 유저들의 성향에 맞춰 확률형 뽑기 콘텐츠, 자동사냥 등의 사업모델을 배제한다.
배틀크러쉬는 오는 10월 23일 글로벌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닌텐도의 플래그십 IP 중 하나인 ‘슈퍼 스매시브라더스’와 같은 난투형 액션 장르를 표방하고 있고 엔씨소프트의 첫 번째 닌텐도 스위치 작품이기도 하다. 북미와 일본 지역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은 장르인 만큼 해외 우선 출시 될 예정이다.
LLL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작품이며 엔씨가 8년만에 참가하는 올해 지스타에서 시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게임이다.
현재 공개된 인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면 유비소프트의 ‘디비전’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며, 발 중인 작품임에도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
게다가 서구권의 흥행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는 ‘루트슈터’ 장르를 채택해 업계 일각에선 TL보다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S를 개발 중이며, 이 역시 해외에 우선 출시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국내보단 글로벌을 겨냥해 제작 중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견고하게 구성하겠다”며 “2023년엔 TL을 비롯한 비 MMORPG 4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속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