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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알파드, 편리함·정숙성 뛰어난 'VIP 전용' 미니밴...1열 엔진 소음 '거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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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알파드, 편리함·정숙성 뛰어난 'VIP 전용' 미니밴...1열 엔진 소음 '거슬리네'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09.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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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운전할 때 말고는 2열에 타는 걸 추천 합니다. 이 차는 2열에 ‘몰빵’한 차에요.”

알파드 시승을 위해 기자가 조수석에 앉으려고 하자 토요타 관계자가 2열로 재차 안내하면서 한 말이다.

관계자의 말이 옳았다. 토요타 알파드는 편리함, 정숙성 모두 2열 승객을 위해 태어났다. 그만큼 운전석과 조수석은 모든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그야말로 ‘VIP의, VIP에 의한, VIP를 위한’ 차였다.

지난 21일 경기도 서울 잠실 소재의 한 카페에서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 하이브리드’ 시승회가 열렸다. 시승은 잠실 카페에서 중간 기착지인 가평군을 거쳐 강원 원주시 소재 카페까지 편도 78km 거리의 공도였다.
 

알파드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인 만큼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전면부 전체를 덮은 듯한 큰 블랙 프론트 그릴이 압권이다. 후면부는 수평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후면부가 어색할 것 같으면서도 알파드 모델과 묘하게 어우러진다.

토요타 알파드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최적화된 만큼 2열 시승이 먼저 이뤄졌다.
 

차 문이 열리자마자 관계자가 왜 그토록 2열을 강조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넓은 공간은 물론, 곳곳에 탑승객의 편의를 위한 것들이 집약돼 있었다.

부드러운 질감의 니파 천연가죽 소재의 시트는 180도에 가깝게 젖혀졌고 스마트폰 형태의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되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할 수 있다. 이 컨트롤러는 탈착이 가능해 누워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암레스트 부분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어 필요할 때는 테이블을 펼쳐 간단한 업무를 볼 수도 있었다. 천장에는 14인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는데 OTT서비스는 물론 노트북, 휴대폰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이토록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차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 역시 VIP를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동, 코너링으로 인한 쏠림이나 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편안함이었다. 알파드에는 등받이와 암레스트에는 도요타 최초로 저반발 메모리폼 소재가 도입됐다.
 

가평에 도착해 원주 소재 카페까지 알파드를 직접 운전해 봤다. 알파드는 2.5리터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시스템 총 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복합연비 기준 13.5km/L가 나온다.

2열에 너무 ‘몰빵’한 탓일까. 1열은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고해상도 14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고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운전석, 조수석 모두 좁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2열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소음도 1열에서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버튼을 잘못 눌렀나 싶을 정도로 엔진 소음이 컸다.
 

적재 공간도 아쉽다. 3열까지 승객이 탑승한다면 이렇다 할 적재 공간이 없다. 3열을 접어야 그나마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리는 구조로 돼 있어 애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패밀리카보다는 의전 차량이 역시 어울린다.

토요타코리아는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을 공략해 국내에서 알파드를 최상위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했다. 가격은 992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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