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지난 20일 로그라이크 신작 웨토리(Wetory)를 출시했다. 많은 인디게임 어워드에서 입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게임은 악당이 세상의 색을 빼앗게 되면서 시작된다. 발에서 물감이 나오는다는 설정의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색을 되찾고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이다.
웨토리의 첫 인상은 특이하다는 느낌이다. 색을 빼앗긴 게임 내 세상의 모든 오브젝트와 배경은 2D 흑백 그래픽으로 구현돼 있다.
총 여섯 개의 색이 존재하며 검정과 빨강은 게임을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보유한다. 나머지 4개의 색은 4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되찾을 수 있다.
스테이지는 여러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방에서 출현하는 적을 모두 물리치면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고, 여러 방 중 보스가 존재하는 방은 단 하나 뿐이다.
웨토리의 가장 큰 재미는 각 스테이지의 보스를 상대할 때다. 게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적에게 스킬을 정확히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고, 보스의 공격패턴을 파악해 파훼하는 과정이 주는 재미가 상당했다.
방에서도 여러 적이 등장하지만 열심히 도망만 다니면 물리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맵이 크지 않아 적이 너무 몰려있다면 대쉬 회피기(쉬프트)를 활용해 도망갈 수 있어야 한다.
주인공은 색이 가진 힘을 이용해 적을 물리친다. 보스를 하나 물리칠 때마다 색 한가지를 되찾을 수 있고, 각각의 색은 2가지 힘(스킬)을 가지고 있어 이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전투 중에는 지금가지 얻은 색을 바꿔가며 활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땅에서 기어다니는 적을 만날 경우 빨간색과 녹색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공중을 오가는 적이라면 빨간색과 녹색은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이때는 주황색으로 바꿔 공격을 맞출 수 있다.
스킬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아이템은 총 5개까지 퀵슬롯에 등록할 수 있다. 이동속도 증가나 피격시 효과 등을 부여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레벨업을 하면 스킬 포인트와 스탯 포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킬 포인트는 새로운 스킬을 얻거나 강화할 수 있고, 스탯 포인트는 기본 능력치 중 하나를 랜덤하게 올려준다. 만약 현재 더 이상 찍을 스킬이 없다면 스탯 포인트를 얻어 캐릭터를 강화하면 좋다.
직접 플레이해본 웨토리는 쉽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었다.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 워낙 특이해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지만 게임 자체가 단순하다보니 조금만 플레이해도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한 번이라도 죽으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레벨과 스킬포인트, 아이템은 유지되지만 중간저장없이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클리어해야 한다.
물론 이조차 로그라이크 장르 팬들에겐 되려 관대한 설정일 수 있으나, 가볍게 20~30분 즐기기는 어려웠다.
만약 로그라이크 장르를 좋아한다면 웨토리를 꼭 한번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단순하지만 명료한 액션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