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10월 발행한 여전채 금리가 5%를 넘어섰고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16일 기준 AA+등급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4.73%로 9월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올해 2월 말 4.38%를 찍고 3월 3.95%까지 내려갔다가 4월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각 카드사별로 살펴봐도 여전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는 10월 발행한 여전채 금리가 올해 중 가장 높다.
롯데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는 올해 초가 더 높긴 했지만 상반기 내내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발행된 여전채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다. 13일 발행된 롯데카드 여전채 금리는 5.19%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카드는 전월 대비 여전채 금리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10일 발행된 현대카드 여전채 금리는 4.98%로, 전월 대비 0.77%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낮은 삼성카드도 4.58%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여기에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이 풀리면서 여전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채가 시장에 풀리면 수요는 여전채보다 우량한 은행채에 몰린다. 그렇게 되면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더 높은 금리에 발행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카드론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말 카드론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9월 카드론 금리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 15.06%, 비씨카드 14.69%, 하나카드 14.53%, 국민카드 14.35%, 롯데카드 14.34%, 신한카드 14.15%, 현대카드 13.15%, 우리카드 12.49%였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여전채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고 카드론 금리도 연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 회장은 "여전채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데다가 증권사의 투자 비용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면서 "인기가 없으면 카드사는 여전채 금리를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에서도 변수가 존재해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카드론 금리를 인하시킬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오른다고 카드론 금리가 바로 오르지는 않는다"며 "시간차를 두고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받는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다른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여전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이상 카드론 금리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업체, 저축은행의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넘어올 수 있다"며 "차주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