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설연휴인 내달 6-8일 사흘과 이어지는 9-10일 주말을 포함해 5일간 휴무할 예정이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4일(월), 5일(화) 이틀을 연차를 쓰며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다.
하지만 산적한 일감 등으로 '황금연휴' 적용이 불가능한 기업들도 더러 있는 반면, 일부 기업은 5일간의 법정 공휴일 외에도 하루 내지 이틀을 쉬도록 해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기본은 5일 휴무" = 많은 기업들은 각각의 사업계획 등을 감안해 일찌감치 설 휴무계획을 정해놓은 상태다. 다수의 기업들이 '5일'을 휴무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간 또는 업종간 편차도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는 6-8일 설 연휴와 9-10일 주말을 포함해 총 닷새의 설연휴를 갖는다. 이 기간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은 일제히 중단된다.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등 LG그룹의 계열사 대부분은 6-10일 닷새간 휴무한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본사는 5일간 쉬되 각 사업장은 주문 수량과 생산 일정 등을 감안, 휴무일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부분 계열사와 한화그룹과 동부그룹도 6-8일 설 연휴에 주말을 포함, 총 닷새간 휴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다른 기업에 비해 '좀 더 긴' 설 연휴를 보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아직 설 휴무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사업장별로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4일과 5일, 이틀 정도를 추가로 휴무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림산업은 법정 공휴일 보다 하루 많은 5-10일 6일간 쉬기로 했다. 건설현장의 경우 주말에도 격주 근무를 하므로 설과 추석 때만큼은 편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대림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산그룹은 설연휴로 5일을 정해놓은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개인 연월차를 사용해 4일과 5일을 쉴 수 있도록 해 최대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휴무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사상 최대의 수주 호황으로 일감이 늘어난 조선업계 및 설 대목을 맞는 일부 유통업계 및 항공.해운업계 종사자들의 경우에는 '5일 이상의 설연휴'를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 5일간 휴무하지만 작업물량이 밀려있는 상태여서 3일의 설연휴만 쉴 계획이다. 연휴 직후 주말인 9-10일에 부서별로 일부 인력이 출근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늘어난 일감으로 설 연휴 상당수 인원이 출근한다.
또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부분은 5일을 쉬지만 유통계열사인 백화점은 7-8일 이틀간, 롯데마트는 설 당일인 7일 하루만 휴무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설연휴에 승객들이 몰리는 만큼 공항 카운터와 승무원들을 일상 스케줄대로 투입, 원활한 여객수송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설연후 근무자에게는 대체휴가를 준다.
밀려드는 해외물동량을 지체없이 소화해야 하는 현대상선 및 한진해운 직원들도 대부분 설연휴의 '출근'이 불가피하며, 개성.금강산 관광사업을 하는 현대아산의 북측 파견 직원들은 현지에서 설을 맞게 된다.
포스코는 1년 365일 쇳물을 생산해야 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설연휴에도 4조3교대 근무조를 정상 가동한다. 용광로에서부터 제강.열연.냉연 등 여러 공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휴에도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에 각각 3천여명의 직원들이 출근, 정상 조업에 나서게 된다.
◇"두둑한 설보너스..기대되네" = 기업들은 직원들의 설연휴에 앞서 상여금 및 설 선물을 준비해놓고 있다.
삼성은 연봉 외에 설 상여금을 별도로 지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봉에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귀성여비가 포함돼 있어 매년 설 전에 이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매년초 초과이익배분금(PS)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삼성맨들은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 '인센티브'를 손에 쥘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시황이 안좋았다는 점에서 반도체 부문에서 거액의 PS 사례는 많지 않고, 영업이익률이 좋았던 정보통신 부문과 LCD 부문의 경우에는 상당한 PS가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그룹 차원의 특검 수사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까지 겹쳐 특별급여에 관한 결정을 못내리고 있지만, 사상 최초로 직원들에게 PS를 지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기아차는 직원들에게 통상급의 5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동시에 귀향비 85만원(기아차 80만원)과 15만원 상당의 인터넷 쇼핑몰 사용 포인트를 제공하고, 현대제철은 상여금 100%, 귀향여비 30만원을 비롯해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두산의 경우 설연휴를 맞아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은 통상임금의 50%, 두산인프라코어는 귀향여비 50만원, 두산메카텍은 통상임금의 50%와 귀양여비 20만원 등을 각각 상여금으로 준다.
롯데그룹은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설 상여금과 30만원 가량의 귀향여비를 지급하며, 신세계는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으로 내놓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1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선물한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체 근로자들 역시 풍족한 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단체협약에 따라 귀향비로 50만원, 대우조선해양은 설휴가비와 정기상여금을 합해 100%를 지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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