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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채비 충전기 사용 중 테슬라 차량 먹통…"2021년 벽돌 현상 재연?" 차주들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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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채비 충전기 사용 중 테슬라 차량 먹통…"2021년 벽돌 현상 재연?" 차주들 불안불안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2.0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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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채비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던 테슬라 차량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벽돌 현상'이 나타나 차주가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21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다수의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바 있어 차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환경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며 이후 결과에 따라 피해보상 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충전기 설치업체인 대영채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10월9일 강원도 삼척시의 환경부 운영 전기차 충전기에서 테슬라 모델Y 배터리 충전을 시작했다. 동시에 두 대가 이용 가능한 양팔형 DC콤보 충전기로 충전 당시 다른 전기차도 배터리를 충전하던 상태였다.

충전을 시작한 지 20~30분이 지났을 무렵 김 씨는 앱을 통해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충전 중이던 테슬라 모델Y의  배터리 전원 차단 경고가 뜨더니 기어변속도 안 됐다. 결국 김 씨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 테슬라 서비스센터까지 차량을 끌고 가야 했다.

급작스러운 충전 사고로 김 씨는 퓨즈와 컨트롤보드 등 수리비로 64만 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을 두고 책임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아 언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이다.

김 씨는 "테슬라에서는 '이번 사고가 차량 결함이 아닌 대영채비 충전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무상 수리가 어렵다'고 했다"며 "대영채비 측에 연락했으나 자신들이 운영, 관리하는 충전기가 아니므로 환경부에 연락하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소식이 국내 테슬라 커뮤니티에도 알려지면서 다른 차주들 역시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도 김 씨와 비슷한 사고를 겪은 테슬라 차주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대영채비 200kW 듀얼 충전기를 이용하던 테슬라 차량들이 충전이 안 되고 차량 작동이 멈추는 사례가 발생했다.

김 씨가 이용했던 환경부 소관 충전기 역시 대영채비에서 설치한 것이다.

당시 대영채비는 테슬라 'CCS 콤보1 어댑터' 사용 중지를 고지했고 2022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해당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발표했었다.

한 테슬라 커뮤니티 회원(닉네임: OO라)은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2대가 동시에 충전하던 중 다른 차량이 충전을 종료하면 순간적으로 테슬라에 전압이 몰려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양팔형 충전기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차량 제조사인 테슬라와 충전기 설치업체인 대영채비는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환경부 측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및 운영·관리를 하고 있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이라며 "현재는 사고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보험을 통한 피해보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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