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반도체운명, ‘하이닉스ㆍ대만ㆍ1GbD램’ 에 달렸다
상태바
반도체운명, ‘하이닉스ㆍ대만ㆍ1GbD램’ 에 달렸다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21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닉스ㆍ대만ㆍ1GbD램.’

올해 반도체업계 운명을 좌우할 3대 화두다. 실적 만회의 최대 관건인 가격회복이 이 세 가지와 맞물려 있고 전개 방향에 따라 엄청난 파급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과잉 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도체업계는 이제 겨우 조심스러운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 매각건은 전세계 반도체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 누가, 언제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뀌고 반도체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바닥이고,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진 현 시점을 매수적기로 보고 있다. 7.1%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맞물리며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매각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수자로는 LG와 동부그룹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하이닉스 매각 이후 조직 재정비와 전략 변화로 투자를 줄이거나 투자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공급량 감소로) D램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후발기업이 몰려 있는 대만은 D램 제조사의 움직임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가격 폭락에 따른 적자 행진을 더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대만 기업이 연초 들어 감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모스가 생산조정을 결정한 데 이어 난야 파워칩 등은 12인치 공장 신증설 계획 재조정에 착수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의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가 하반기 D램 수급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D램 업체는 이미 큰 손실을 내고 현금 흐름 또한 마이너스 상태로 접어들어 심각한 예산 압박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릴린치는 “현재 D램가격은 1997년과 2001년의 바닥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면서 “후발업체가 투자를 줄이면 반도체 가격 회복은 좀더 일찍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조원 등 예년 수준의 투자를 지속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현격히 벌린다는 계획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지난 15일 기업설명회에서 “2008년에도 반도체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도 3조5000억~4조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다.

D램반도체의 1Gb와 512Mb 제품 비트크로스(가격역전)도 관전 포인트다. 이미 최근 512Mb 2개 가격이 배 용량의 1Gb 1개 가격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PC, 노트북의 D램 수요가 1Gb 제품으로 바뀌면서 제품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하이닉스에는 큰 이익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1Gb를 생산하려면 6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한국 업체밖에 없다”고 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