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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4월 인하 예고...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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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4월 인하 예고...조정 신호탄?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3.0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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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이 오는 4월부터 이용료율을 소폭 인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타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아직 이용료율 변동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금리 추가 인하에 따라 이용료율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2분기에 적용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원화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은 평잔 100만 원 이상 기준 1.06%에서 1.02%로 0.04%포인트 인하된다. 거주자 외화 예탁금 이용료율 역시 평잔 800달러 이상 기준 0.73%에서 0.67%로 0.06% 인하된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인하의 배경으로는 시장금리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자가 증권계좌에 넣은 '투자자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야 한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자예탁금을 운용하고 얻은 수익을 증권사에 지급하는데 운용수익 중 예탁금 관련 직·간접 제반비용 등을 차감한 나머지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다.

한국증권금융은 정기예금·MMF(단기금융펀드) 등을 위주로 투자자예탁금 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시장금리가 지난해 11월부터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금리)은 3.36%로 1년 전보다 0.414%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역시 3.434%로 0.297%포인트 내려갔다.

▲시장금리의 주요 지표인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해 11월부터 하락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시장금리의 주요 지표인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해 11월부터 하락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제정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종류별·금액별로 세분화해 공시하고 이용료율 산정주기를 분기 1회 이상으로 변경해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용료율을 재산정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연말부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예탁금 평잔 50만 원 이상 고객에 대해 이용료율을 0.6%포인트 인상했고 하나증권은 올해 1월부터 100만 원 이상 고객에 대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0.7%포인트 올렸다. KB증권 역시 1월부터 이용료율을 0.03%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관련 법규에 따라 투자자예탁금 예치 수익금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 직·간접 비용을 공제금으로 차감한 후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산정했다"며 "수익금과 공제금 변동 사항을 분기 단위로 점검해 이용료율 변경이 필요하다면 이를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금리를 비롯한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변경이 이뤄질 수는 있으나 당장은 이전에 올린 이용료율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린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라며 "향후 시장 동향에 따라 이용료율 조정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 역시 "현재는 시장 환경에 따라 수시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변경을 검토 중일 뿐"이라며 "다른 증권사에서도 아직은 이용료율을 조정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증권사들 역시 시장금리 하락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시장금리와 연동될 수밖에 없기에 시장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내려간다면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이용료율 조정 시기나 인하 폭 등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저마다 셈법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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