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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해외법인 사상최대 실적 행진...베트남 이어 카자흐스탄 효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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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해외법인 사상최대 실적 행진...베트남 이어 카자흐스탄 효자로 급부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3.0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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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지난해 동남아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해외법인 실적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지난해에도 견고한 수익성을 보여줬고 신한카자흐스탄은행 등 동남아 이외 지역에서도 실적이 큰 폭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선진국 시장에서도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북미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은행업 영위 기준)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825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코로나 팬데믹 직후였던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여파가 사라지면서 주요국 시장에서 경기회복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 베트남·SBJ은행 지난해도 호실적...카자흐스탄 큰 폭 성장

지난해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23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았던 신한은행은 리테일과 기업금융 모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테일 채널은 지난해 영업점 5곳을 출점해 현재 영업점 51곳을 운영 중이고 올해 상반기에도 3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넓은 점포망 덕분에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고객들만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대출이 전체 은행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해  이미 현지화가 상당히 진행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누적 대출금은 38억2900만달러로 전년도 말 대비 16.4% 증가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최초로 '기업 RM 센터'를 운영하고 CIB본부를 강화해 현지 기업영업을 강화하고 FDI 전담팀을 신설·운영해 베트남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 SBJ은행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1271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성장했다. SBJ은행은 지난해 개인대출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지난해 12월에는 현지 인터넷저문은행 UI은행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모바일뱅킹 노하우를 현지 은행에 전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 해외법인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다. 지난해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7.3배 증가한 687억 원으로 타 은행 간판 해외법인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해당 지역의 기업 자산을 대거 유치한 일종의 반사이익 효과도 일정부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자산총계도 3467억 원에서 1조3449억 원으로 1년 새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카자흐스탄 지역은 관계사인 신한카드도 10여 년 전에 일찌감치 진출해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곳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경우 현재 동남아지역에 편중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러-우 전쟁 장기화로 기업 자산 유치효과가 있었고 현재와 같은 정세가 장기화돼 국제 공급망 변화가 진행된다면 신한카자흐스탄의 잠재적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일회성 요인일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외법인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국법인 등 일부 지역은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대부분 현지 지역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이지만 미국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난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아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됐다. 

현지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아메리카신한은행에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미흡으로 337억 원 규모의 제재금을 부과했는데 과거 농협은행 뉴욕지점(약 120억 원)과 기업은행 뉴욕지점(약 1058억 원)도 같은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바 있다. 

올해 신한은행은 현지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인 베트남과 일본 뿐만 아니라 균형 성장을 위해 글로벌 선진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는데 해외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자동차 업종 기업이 진출한 지역에서 금융지원을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조지아주에 대표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고 전기차 및 2차전지 업종 밸류체인이 형성되고 있는 헝가리와 폴란드 사무소에는 인력 충원을 완료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부문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도 베트남과 일본 등을 위주로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면서 "올해는 균형있는 글로벌 자산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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