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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등 작년 33% 판매증가
현대차는 23% 감소 철수위기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산차는 일본시장에서 철수위기 까지 몰리고 있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33.0% 증가한 1만7633대에 이르렀다. 특히, 혼다는 전년 3918대 보다 81.7% 증가한 7109대를 팔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5개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닛산 인피니티도 지난해 3004대를 판매해 전년 1712대 보다 75.5%, 도요타 렉서스도 7520대로 14.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에 유일하게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는 2007년에 전년도 보다 23% 감소한 1223대(등록대수 기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일본차의 국내 판매량과 단순 비교하면 1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같은 일본차의 약진은 가격과 모델전략에서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차에 비해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비슷하고, 국산차에 비해 고급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는 독일차나 미국차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국산차의 품질과 가격,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한 이같은 일본차의 상승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성공에 고무된 일본업체들은 소형 저가차부터 중.대형 고급차까지 투입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시장을 완전히 안방처럼 휘어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까지는 혼다를 제외하고 렉서스(도요타)나 인피니티(닛산) 등 고급차 위주로 판매했으나 올들어 1000만?3000만원대의 대중차까지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올해 닛산은 로그.무라노.알티마, 미쓰비시는 랜서.파제로, 도요타는 아발론.캠리.알리온 등의 소형, 준중형, 중형 모델을 각각 추가로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시장에 클릭.쏘나타.그랜저 등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준중형 i30도 올 하반기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갑다.
이같은 사실은 감소세를 보이는 판매량이 뒷받침하고 있다. 최고 판매량을 보였던 2004년 2574대였던 현대차의 일본시장 판매량은 2005년 2295대, 2006년 1651대로 급감했다. 때문에 일본시장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지난해 엔화약세의 타격이 컸지만, 일본 철수는 사실이 아니다”며 “일본시장에 쏘나타와 그랜저 등 중.대형차 위주로 투입한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시인했다.
현대차가 올해 기대를 거는 것은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해치백스타일의 i30와 버스. 특히, 버스는 일본시장내에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가 있다고 보고 내년중 본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일본차가 국내에서 성공한 것도 진출한 지 5, 6년이 지나서야 가능했다”면서 “올해부터 전략을 바꿔 일본시장에 반드시 정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문술.허연회 기자(freiheit@heraldm.com)
일본차 따라가려면 30년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