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차세대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인터배터리 행사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등 18개 국가와 579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았는데 6일 개막식에는 10시 오픈임에도 9시부터 입장객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이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신기술 관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행사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총 540m2 (60개 부스) 규모로 모빌리티·IT&New application·코어 테크놀로지·뉴 비즈니스·Sustainability 존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파우치형 셀투팩(Cell to Pack)을 볼 수 있다. 회사 최초로 공개되는 셀투팩이다. 실제와 비스산 크기로 제작된 자동차 목업(Mock-up)에 셀투팩용 배터리를 장착해 새로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은 줄일 수 있다.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는 디자인”이라 귀띔했다.
‘Powering The Next Mobility’ 존에서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를 이용, 화면에 대고 좌우 회전을 하면 이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나 배터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곡선형 파우치 배터리, 초소형 배터리 등 다양한 IT 기기용 배터리도 전시돼있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는 부스에 향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큼지막하게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는 오히려 길어져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 '900Wh/L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및 사업화 계획을 이날 현장에서 밝혔다.
또 최초로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도 발표했다. 관계자는 “리튬이온의 이동경로를 최적화하고 저항을 감소하는 초급속 충전 기술을 개발 중으로 2026년에는 양산될 것”이라 말했다.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에 성공한 SBB(삼성 배터리 박스)의 모형도 현장에 전시됐다. 제품 모듈 탑재 일체형 배터리 솔루션이다. 설치가 쉽고 직분사형 시스템으로 안전성이 높아 미국,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은 배터리다.
SK온은 '스피드 온'을 슬로건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중심에 배치된 것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인 '어드밴스드 SF'다. 기존 SF 대비 에너지 밀도가 9% 높고 급속충전 시간(18분)은 그대로 유지한 제품이다. 주행시간은 501km까지 늘어나면서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급속 충전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 'EV9'와 제네시스 '일렉트릭파이드 G80'도 마련돼있었다. 급속충전 시간을 18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한 SF+ 배터리도 눈길을 끌었다.
SK온 관계자는 “전시관을 찾은 관객들은 자사의 글로벌 최고 수준 연구개발 능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