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이름만 등재해 놓은 채 매년 수천만~수억원의 보수를 받아 오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다른 관료 출신들과는 대조적이다.
25일 경남 창원의 S&T모터스(옛 효성기계)에 따르면 한승수 특사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회사 사외이사로 등재돼 현재까지 일을 해오고 있다.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S&T모터스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영난에 빠져 2003년 효성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돼 화의절차를 거쳤으며, 2006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륜차 산업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최근까지도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특사가 이처럼 경영난을 겪고 있는 S&T모터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3월.
S&T모터스가 작년 3월 S&T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를 전액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 선언을 하면서부터 S&T그룹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 특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러나 막상 회사 경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급기야 회사 노동조합을 비롯한 사무직 사원 전원은 누적 적자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발적인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 특사도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고 임금동결을 선언한 것과 때를 맞춰 자신에게 책정된 연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외이사 보수금을 받지 않겠다며 '유노동 무임금'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리고 자신이 당초 약속한 대로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푼의 보수도, 단 한 주의 주식도 받지 않고 있다.
S&T모터스는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발벗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는데 사외이사도 '무보수'로 동참했다는 사실을 알고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갔다"며 "누구보다 회사 정상화를 바라는 한 이사의 뜻을 잘 알기에 경영정상화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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