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덩치에 걸맞게 한해에 소비되는 음식도 엄청나다.
지난 한 해 현대중공업의 사내 49곳 식당에서 사내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4만여명의 임직원이 소비한 쌀은 80kg들이 2만2천57가마로 8t 트럭으로 무려 250대 분량이다.
여기에다 육류는 소가 635마리, 돼지 2천514마리, 닭 20만9천967마리를 소비했다.
생선 소비량도 엄청나 오징어 101.2t, 갈치 103.5t, 고등어 89t을, 야채는 배추 1만2천포기와 무 50만개를 소화했다.
후식으로 나오는 요구르트는 연간 1천만개 이상 소비되는데 이 병을 일렬로 쌓으면 264m에 이르는 63빌딩 높이의 3배에 이른다.
가끔 후식으로 지급되는 사과는 한꺼번에 4만개, 600여 상자나 필요하다.
자매결연을 한 경남 밀양시 동명마을이 사과 판매 부진으로 애를 태울 때 마을에 남은 사과를 몽땅 구매해 주민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주기도 했다.
이처럼 워낙 많은 양을 한 번에 소비하다 보니 여름날 복날에 삼계탕을 만들 때는 인근 지역의 닭이 동나고 현대자동차 등 인근 대기업과 메뉴가 겹칠 때는 재료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의 식재료 대량구매는 농어민에게 큰 혜택이 되고 있는데, 5년 전부터 회사에서 소비하는 식자료 대부분을 국내산 및 회사 인근 지역에서 구매, 지역 농어민의 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 과잉공급에 따른 수산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어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 5월 우럭 7.5t(약 2만5천마리)을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삼치, 가자미, 오징어, 전어 등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수산물 단체급식을 실시, 양식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도 했다.
음식물 소비량은 식사하는 인원과 비례하기 마련인데 지난 한 해 동안 사내식당을 이용한 연인원은 무려 1천267만여명으로, 점심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데에만 영양사, 조리사, 식당종사자 등 600여명이 4시간 이상 비지땀을 흘려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대기업 한 곳에서 소비되는 음식만으로도 국가 경제나 사회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