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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사장, "한미약품 저평가는 오너 일가 상속세 문제 때문...통합 이후 주주가치 제고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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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사장, "한미약품 저평가는 오너 일가 상속세 문제 때문...통합 이후 주주가치 제고 위해 노력"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3.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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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소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이날 한미그룹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에 통합 외 대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상속세 해결 방안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주현 사장 외에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박중현 한미약품 전무 등이 참석했다.

임 사장은 증권가에서 한미약품이 저평가 받는 이유로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언급하며 통합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이 로수젯으로 1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원외처방액이 6년 연속 1위를 하는 등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주가에 반영이 안 되는 건 상속세 문제에 따른 오버행 이슈 때문이라고 본다”며 “임종윤과 채무관계를 정리하면 개인 상속세는 해결 되고 송영숙 회장도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OCI에 처분하면 상속세 문제가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종윤·종훈 형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상속세를 해결할 계획인지 반문했다. 임 사장은 “임종윤의 지분이 상당수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상속세 문제는 가족 연대책임이므로 방어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임 사장은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와 회장으로 있는 코리그룹 및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에 대해서도 "재무상황이나 조직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며 임종윤 측 재정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 사장은 "통합 이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공격적인 방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왼쪽부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이우현 회장도 "한미그룹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라며 "자금 지원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매각이나 경영권 침해에 대한 우려에 반박한 것이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을 운영하면서 R&D에 집중하다가 영업이나 관리 측면에서 부실해진 면이 있었다”며 “한미약품이 운영하는 프로젝트(비만 등 파이프라인)를 지원하는 것이 좋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영사 라데팡스 파트너스 김남규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후보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한미그룹 측과 2~3년 함께 일 해오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통합 과정에서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국 한미정밀화학 회장이나 임종윤·종훈 형제에게 사전에 충분히 통합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현행법상으로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나서 더 논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대주주 모두에게 정보를 미리 공개하거나 프리미엄을 얹어서 지분을 사전에 인수하는 방안이 자본시장법 등에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나 임종윤 측이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OCI 이사회에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며 그룹 통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 측이 발표한 ‘시총 200조’,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내용에 대해 구체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재현 대표는 “현재 평택공장에서 주로 하는 미생물 개발의 경우 1년에 12개 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데 100여 개로 늘리려면 200~300여 명의 연구인력 충원과 라인 증설에 4000~5000억 원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며 “1조 원 투자 계획은 위탁생산(CMO) 시장에서는 크지 않은 규모인 데다 진행 계획 및 투자금 출처 등 명확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주현 사장은 "통합으로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면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그룹이 주체가 돼 신약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사장은 “한미그룹으로 인한 분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죄송하다”며 “향후 어떠한 일이 발생해도 조직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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