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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반도체 계열사, 불황 속 실탄 비축...삼성SDI·삼성전기 현금성 자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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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반도체 계열사, 불황 속 실탄 비축...삼성SDI·삼성전기 현금성 자산 급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5.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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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전자·반도체 계열사들이 경기 불황 속 실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SDI(대표 최윤호)는 현금성 자산이 54% 넘게 증가했고 삼성전기(대표 장덕현)도 20% 이상 늘었다.

8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등 각 사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3사 모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일제히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7조3292억 원으로 2022년(2조3092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다. 1분기 현금성자산이 2조3547억 원으로 지난해 말(1조5245억 원)보다 54.4% 증가했다. 3개월 만에 8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삼성전자에 5조6000억 원 현금 배당에 나섰는데 주주인 우리에게도 일부 배당금이 책정돼 현금성자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도 같은 기간 2조 원(2조183억 원)을 돌파하며 전 분기 대비 20.9%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이 1831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434억 원) 대비 4배 가까이 오르면서 현금성자산도 증가했다.

규모는 삼성전자가 가장 크다. 97조3928억 원이다. 전 분기보다 5.3% 증가했다. 

이들은 두둑해진 실탄을 투자에 집행할 예정이다. 최윤호 대표가 지난달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 말하면서 업계는 삼성SDI가 설비투자에만 최대 6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4조2800억 원) 규모를 훌쩍 넘는 액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으로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을 찾아 불황과 관계없이 ‘담대한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등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에 집중한다. 관계자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초소형 및 고성능 전자기기 제작에 필수 부품) 부문은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증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 확보 등 핵심 기술 확보와 사업 기반 구축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R&D에만 역대 분기 최대인 7조8200억 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어 시설 투자나 R&D는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1분기 시설투자비(11조3000억 원)의 86%를 반도체 부문에 집중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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