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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두배 확대, 배경은?…KB증권 1조3000억, 미래에셋 70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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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두배 확대, 배경은?…KB증권 1조3000억, 미래에셋 7000억 원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5.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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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대표 이홍구·김성현),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CP(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의 단기차입금 위주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해 1~4월 금융채(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에서 발행하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5조65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53.1% 증가한 총 4조2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된 가운데 통상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는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배 이상인 1조4100억 원이 발행됐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올해 4월까지 총 1조3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6.3% 증가한 수준이다.

KB증권은 지난 1월 말 8000억 원, 3월경 1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4월에도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채무상환 자금 확보 이외에 자금구조 안전성을 꾀하는 목적의 운영자금을 모으기 위함이라는 것이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도 4월까지 채무상환자금 확보 등을 위해 총 7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8.8% 증가한 규모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이 150.0% 증가한 5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에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던 증권사도 올해는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이 2월경 총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교보증권(대표 박봉권)과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역시 4월까지 각각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 확대를 통해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하는 한편 자금운용체계에서 장기차입금 비중을 높여 차환 리스크로 인한 유동성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CP, 전단채 등은 만기가 짧기 때문에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금리 변동 시 리스크도 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필요할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서 장·단기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도 올해 증권사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원인으로 꼽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7033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8250억 원의 투자수요가 접수돼 발행 규모를 2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교보증권 역시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5400억 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해 발행 규모를 3000억 원까지 증액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기자금이 채권 투자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타 업종 대비 양호한 신용등급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발행한 회사채 투자에 나선 결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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