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성장세로 올해 2년간 계속된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과 투약 가능 연령대를 확대해 성장세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1분기 매출액은 1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역할이 컸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엑스코프리(XCOPRI®)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1분기 엑스코프리 매출은 90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구조를 갖췄다. 다른 진출국인 유럽이나 그 외 시장에서 현지 유통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과 차이가 있다.
직판 구조는 초기 비용 투자가 필요 하지만 이후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높은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흑자 전환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적응증 확대를 위해 일차성 전신 강직 발작 및 부분 발작, 소아 청소년 부분 발작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신약승인신청(NDA) 또는 보충허가신청(sNDA)을 제출하는 일정으로 전신 발작 적응증 확장과 투약 가능 연령층을 소아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캐나다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했고 동아에스티와 전 세계 30개국에 대한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차기 국산 신약으로 등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HMC)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흑자 구조에 정착할 것”이라며 오는 2029년 세노바메이트 매출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목표를 제시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에서 직판체제 구축에 성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유럽 및 그 외 시장에도 파트너사를 통해 기술 수출 등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