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mRNA 등 백신 핵심 기술은 신종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 기술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관련 기업과 논의해 세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를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투입해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라싸 등 우선순위 감염병 9종을 선정하고 핵심 백신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성과를 앞당길수 있을지 주목된다.
혈액제제 및 백신제제 전문 기업 GC녹십자는 mRNA 독감 백신 후보물질의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mRNA 플랫폼 기술을 선정하면서 산하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는 목암연구소에 AI전문가 김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오는 2027년까지 mRNA 개발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화순 공장에 mRNA 제조시설 구축을 완료하면서 시험용 의약품은 이미 생산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국내에서 유일한 전달체 기술 'STLNP'를 적용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로 빠르면 상반기 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이 현재까지 CDMO 사업으로 수주한 규모는 2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 기업 10여 곳과 mRNA 사업 제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에스티팜의 미국 자회사인 버나젠(VERNAGEN)은 10여 개의 항바이러스 질환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산 36호 신약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전염병예방혁신연합), BMGF(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과 백신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RNA와 관련해서는 BMGF와 코로나19 백신 GBP550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비임상 과정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CEPI와 일본뇌염 바이러스 백신 GBP560, 라싸열 바이러스 GBP570을 연구하고 있다. 각각 비임상 연구와 후보물질 도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앞으로 3년 내에 허가까지 받아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려 한다”며 “바이오엔테크가 화이자와 제휴를 맺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것처럼 국내 기업 간 협업을 지원하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