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 대비 총액은 15% 감소했다. 그런 와중에도 세부 항목 중 사회성과 수치는 크게 증가했다.
SK그룹이 2018년 사회적가치를 처음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누적액은 93조 원에 달한다.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란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올해 6년째를 맞은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생산공정 중의 환경 영향) ▲사회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분야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16조6000억 원, 환경성과 -2조7000억 원, 사회성과 2조9000억 원 등이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면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SK 관계자는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외부환경 변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지만, 사업 본연의 성과 강화를 통해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성과 분야는 -전년(-2조8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비즈니스 확대로 인한 공장 증설 등에도 불구하고, 환경 공정에서 마이너스 성과가 늘어나지 않도록 탄소 감축을 위한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찾을 방침이다.
SK는 관계사별로 수소·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무탄소 전력 활용,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고도화 등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성과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의 사회적가치 창출액은 1조5000억 원으로 2018년(1700억) 대비 지난해 약 9배 늘었다. 전년 대비로도 47% 증가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575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또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약 3051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량 및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그간 고도화해 온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기반으로 미래에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가치 목표 및 방향성을 설정할 방침이다.
SK는 우선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인 ESG 공시 의무 확산에 따라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 기준도 만들고 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인 VBA에 부회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 및 회계법인들과 함께 사회적가치 국제 측정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및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