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본비율(NCR)이 하락했지만, 업계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부채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충당금커버리지 비율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391.9%, 부채비율은 790.2%로 나타났다.
순자본비율은 자산의 즉시 현금화 가능 여부 등을 평가한 금융투자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이며,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한 지표다.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순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197.0%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국내 증권사 전체 평균 순자본비율(676.1%)의 2배 수준이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1분기 들어 부채비율을 전년 말 대비 16.0%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전체 평균 부채비율이 전년 말보다 141.8%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메리츠증권은 이외 지표에서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전체 채권금액 중 부실자산으로 여겨지는 '고정이하' 자산은 전 분기보다 383억 원 줄어든 3979억 원이었다.
증권사의 부실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023년 4분기 2.9%에서 올해 1분기 2.3%로 0.6%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보수적 관점 아래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메리츠증권은 2404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 역시 지난해 4분기 71%에서 74%로 3%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규모 역시 52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선임된 장원재 신임 대표가 리스크 관리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삼성증권에서 최고리스크책임자를 지낸 데 이어 메리츠금융지주 최고리스크책임자,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팀장 등을 역임했다.
장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메리츠금융지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이미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있다"며 "PF 대출채권의 95% 이상이 선순위 채권으로 PF 사업장 경·공매 시에도 원리금과 연체이자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시장에서 건전성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매 분기마다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PF 딜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