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한 계열사는 한 곳도 없고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 삼성SDI(대표 최윤호), 제일기획(대표 김종현), 삼성E&A(대표 남궁홍) 등이 줄었다. 다른 기업들은 전년과 동일했다.
전체적으로 주주·감사기구 관련 지표 준수율은 높았고 이사회 관련 항목 준수율은 낮은 추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핵심지표 이행 현황을 공시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11곳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이들은 지난해 핵심지표 가이드라인 15개 중 평균 11.5건을 준수했다. 전년(11.9건)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감사기구 항목의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도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삭제됐고 주주 항목의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으로 대체됐다. 상법 유권해석 등 배당절차 관련 법제가 개편된 것을 반영했다.
새로 신설된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은 모든 상장사가 준수하지 못했다. 사유는 각각 다르나 제일기획의 경우 배당 기준일 이후 배당금이 확정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관에는 미반영했으나, 홈페이지에는 배당정책을 게시했다.
공통적으로 지키지 못한 다른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이다. 삼성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도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데 기업 입장에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 국내 기업은 SK텔레콤 정도를 제외하면 미도입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항목 준수율도 낮았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전영현), 삼성물산(대표 오세철·고정석·정해린), 삼성전기(대표 장덕현) 세 곳만이 이행했다. 삼성물산은 정병석 사외이사가 3년째, 삼성전자는 김한조 사외이사가 2년째 의장을 맡고 있다.
준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물산 세 곳으로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3건씩 준수했다.
준수건수가 낮아진 업체중 삼성E&A는 그룹사 중 유일하게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를 하지 않았다. 제일기획은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남성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자산규모 2조 원 이하 기업으로 아직 여성 이사 선임 의무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를 미이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이 되어서야 경영진 참석 없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