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대표 허병훈)은 준수 건수가 2022년 9개에서 지난해 10개로 늘었으나 여전히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룹 전체로는 ‘이사회’ 관련 지표 준수 건수가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을 분리하지 않고,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핵심지표 이행현황을 공시한 곳은 신세계(대표 박주형),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 신세계건설, 광주신세계(대표 이동훈), 신세계푸드(대표 송현석) 6곳이다. 이들은 지난해 핵심지표 가이드라인 15개 중 평균 11.5건을 준수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공시 대상이 기존 자산규모 1조 원 이상 기업에서 올해부터 5000억 원 이상으로 바뀌면서 광주신세계와 신세계푸드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새롭게 공시했다.

신세계그룹 6개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준수하지 않았다. 이는 경영 감시 기구로서의 이사회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의장과 CEO 분리를 권고하는 지침이나 신세계그룹 전체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사내이사인 한채양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또한 ‘집중투표제 채택’ 준수 건수도 낮았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 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다만 정관에 따라 이를 배제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는 별도의 배제 조항이 없어 집중투표제를 적용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투기자본에 의한 주주권 남용 우려로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2개 조항에 대한 준수 건수도 낮은 편에 속했다.
감사기구 항목에서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이 삭제된 대신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을 신설했다. 상법 유권해석 등 배당절차 관련 법제 개편 반영하기 위함이다.
또 기존 이사회 항목의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 부존재’가 삭제된 대신 글로벌 추세를 반영해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 항목이 대체됐다.
특히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은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광주신세계, 신세계건설 4개 기업이 준수하지 않았다. 대부분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을 위한 정관 변경 절차를 통해 근거를 마련했지만 개정 시점이 올 3월이라 보고서 제출일 전까지 실시한 현금배당에서 이를 시행하지 못했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준수하지 않은 신세계건설과 신세계푸드 측은 “배당정책은 마련돼 있지 않으나 배당실시 계획은 배당결정 공시를 통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와 신세계푸드는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를 준수하지 않았다. 광주신세계 측은 “2023년 4분기 핵심감사사항 관련 이슈로 인해 회의를 올해 2월 28일 진행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