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우리은행도 진출 선언했는데...국민은행 알뜰폰 '리브모바일' 가입자 증가세 뚝, 왜?
상태바
우리은행도 진출 선언했는데...국민은행 알뜰폰 '리브모바일' 가입자 증가세 뚝, 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6.07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10만 명 가량 가입자를 늘리던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증가 추세가 한풀 꺾였다.  

통신3사가 알뜰폰 업체에 지급하는 영업보조금을 줄이고 올해부터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상승하는 등 알뜰폰 업계가 전체적으로 냉각기에 접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다른 알뜰폰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휴 할인, 멤버십 등 비가격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외형 성장을 통해 알뜰폰 시장 내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 매년 10만 명 이상 유치... 최근 1년 간 2만 명 증가에 그쳐

리브모바일은 지난 2019년 10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4월 금융위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했고  KB국민은행은 올해 4월 부수업무 지정을 받았다. 

정식 알뜰폰 사업자가 되었지만 가입자 수는 올 들어 증가 추세가 더딘 상황이다. 지난 4월 기준 리브모바일 가입자 수는 약 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명 가량 증가했다. 사물인터넷 회선을 제외한 알뜰폰 가입자 수가 약 92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점유율은 5% 남짓이다. 
 


특히 리브모바일이 지난 2021년부터 매년 10만 명 이상 가입자가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된  셈이다. 출범 당시 목표했던 가입자 100만 명에는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업계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것일 뿐 개별 사업자의 이슈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수업무 지정 이후 본격적으로 알뜰폰 사업자가 된 만큼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에게 통신 서비스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리브모바일이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나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려 알뜰폰 시장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하는 한편 기존 사업자들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와 이미지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뜰폰 업계에서는 리브모바일의 성장세 둔화에 대해 금융·통신 서비스 결합으로 다른 알뜰폰 사업자보다 가격 메리트가 컸던 과거와 달리 경쟁 업체들과의 가격 편차가 현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브모바일은 출범 초기 당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본 데이터 LTE 11GB' 요금제를 월 2만2000원에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이 지난 4월 부수업무 신고시 요금제 가격 정책을 망 도매대가의 90% 이상으로 책정하겠다고 보고하는 등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의 가격차는 다소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리브모바일에서는 SKT/KT망 사용 조건으로 LTE무제한 11GB+ 요금제를 최대 할인 적용시 ▲월 3만4100원(SKT망) ▲월 3만1100원(KT망)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망 이용 요금제에서는 월 2만5900원으로 2만 원대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 요금제인 LTE 11GB 무제한 요금제가 대략 월 3만4000~3만8000원 사이에서  형성됐는데 리브모바일은 당시 월 2만 원대로 책정하면서 고객을 대거 유치했다"면서 "현재는 유사 요금제를 3만 원대로 올리고 청년 요금제나 각종 프로모션으로 2만원 대 요금제를 구성하면서 다른 사업자과의 가격차가 좁혀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과 토스 그리고 최근 알뜰폰 사업 진출을 선언한 우리은행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알뜰폰 사업 진출이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전국 수백여 곳의 점포망 ▲금융상품 제휴 할인 ▲강력한 보안성 ▲마케팅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은 가입자 기반, 후불결제 등 사업의 정합성이 통신업과 유사성이 있고 보안, 마케팅, 막강한 금융결합 상품 시너지 등 기존 통신사보다 우위에 놓여있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신뢰를 기반하고 있는 은행에 대한 공신력도 가지고 있어 비슷한 가격대라면 은행 계열 알뜰폰 사업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