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중 4개사의 여성임원 비중이 10% 이상인 가운데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이 14%대로 가장 높았다.
10일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여성임원 비중은 9.1%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10대 증권사 중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상승한 13.8%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윤혜영 전 국민연금 뉴욕사무소장 직무대행을 인프라투자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윤 본부장은 2015년부터 국민연금에서 미주인프라투자팀장, 인프라투자실장 대행 등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후 3월에는 정기주총에서 윤병운 신임 대표 부임과 함께 신임 사외이사로 강주영 아주대 경영연구소장을 선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역량에 기반한 공정한 기준으로 임원 인사를 진행한 것이 높은 여성 임원 비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등이 여성 임원 비중 10% 이상이었다.
여성 임원 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8명,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여성 임원 비중이 소폭 상승한 데는 전체 임원 규모가 감소한 측면이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10대 증권사 전체 임원 규모는 총 56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명 줄었다.
증권업계 여성임원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 대비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 3월 글로벌 인력서비스 기업 '바렛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북미 기업 임원 중 29%가 여성이었으며 유럽 기업에서는 임원의 25%가 여성이었다.
지난해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퇴임한 이후 증권업계 여성 CEO는 전무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여성 인재가 임원급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 임원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성장해 가는 여성 인재가 늘면서 여성 임원 비중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며 "내부 여성 인재 육성은 물론 이사진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사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