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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지주사 브랜드사용료 수익 1조5800억 원, 13% 증가...LG‧SK, 3000억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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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지주사 브랜드사용료 수익 1조5800억 원, 13% 증가...LG‧SK, 3000억 넘겨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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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지주사들의 지난해 브랜드사용료 수익이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그룹 매출은 5.7%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대표 최정우)는 지주사 신규 설립으로 브랜드사용료가 대폭 늘었다. HD현대그룹은 ‘HD’를 사명으로 하는 계열사가 늘었다. 셀트리온홀딩스(대표 유헌영)는 수수료율이 두 배 상승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14곳에서 지난해 지주사들의 브랜드사용료 수익은 1조581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3.1% 증가했다.

이들 지주사가 속한 그룹의 매출(개별기준)은 849조84억 원으로 5.7% 감소했다. 통상 지주사는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일정 요율을 정해 브랜드사용료를 받는다.

지난해 브랜드사용료 수익은 (주)LG(대표 구광모‧권봉석)가 3545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에 비하면 2.3% 감소했다. 그룹 매출이 3.6%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브랜드사용료 수익도 줄었다. LG는 2022년에도 유일하게 3000억 원 이상으로 수익 규모가 가장 컸다.

SK(주)(대표 최태원‧장용호)는 3199억 원으로 2위다. 3000억 원 이상의 브랜드사용료 수익을 기록한 곳은 두 곳 뿐이다.

SK(주)는 그룹사 매출이 10.3% 감소했지만 브랜드사용료 수익은 15.5%나 늘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의 브랜드사용료가 835억 원에서 757억 원으로 9.3% 감소했지만 SK에너지(대표 오종훈)가 445억 원에서 733억 원으로 늘면서 채웠다.

SK에너지도 지난해 매출이 43조4959억 원으로 13.3% 감소했지만, 최근 5년간의 평균 매출과 광고선전비를 적용한 정산거래방식을 취해 지주사가 받는 브랜드사용료는 증가했다. SK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에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주)GS(대표 허태수‧홍순기)가 2178억 원으로 3위다. 전년에 비해 8.2% 감소했다. 이어 (주)한화(대표 김동관‧김승모‧양기원), CJ(주)(대표 손경식‧김홍기), 포스코홀딩스가 1000억 원 이상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51억 원으로 브랜드사용료 수익이 가장 작다. 하림지주(대표 김홍국)도 100억 원 미만이다.

전년과 비교해 브랜드사용료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홀딩스다. 2022년 설립된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사업회사 포스코로부터 835억 원의 브랜드사용료를 받으면서 10배 이상 늘었다.

HD현대(대표 정기선‧권오갑)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존 ‘현대’와 신규 CI인 ‘HD’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고, 각각 0.05%, 0.14%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며 “지난해 3월부터 ‘HD현대’를 사명으로 사용한 계열사들이 많아지면서 브랜드사용료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대표 김성준) 등 지주사와 중간지주사들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브랜드사용료 횟수는 57회로 전년에 비해 12회 늘었다. HD현대미포(대표 김형관)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 등에 수수료를 모두 낸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브랜드사용료 비율이 0.1%에서 0.2%로 올랐다. 이에 따라 브랜드사용료 수익은 98%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통상 브랜드 평가는 2~3년마다 진행되며, 국내 대규모 기업 집단의 브랜드사용료 분석과 벤치마킹을 토대로 적절한 요율로 산정했다”며 “감정평가법인의 적절성에 대한 검토와 평가에 의해 인상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주사들의 브랜드사용료 수익 증가분의 70% 이상은 포스코홀딩스, HD현대, 셀트리온홀딩스가 영향을 미쳤다.

LG와 GS, 한화, LS, 한진칼(대표 류경표), (주)두산(대표 박정원‧김민철‧문홍성) 등은 그룹 매출과 지주사의 브랜드사용료 수익의 증가와 감소 방향성이 동일했다.

롯데지주(대표 신동빈‧이동우)는 그룹 매출은 6.2% 감소했지만, 지주사의 브랜드사용료 수익은 8.6% 증가했다. DL(대표 김종현)도 브랜드사용료는 3.3% 늘었지만 그룹 매출은 5.2% 줄었다.

브랜드사용료 수수료율은 CJ가 0.4%로 가장 높다. 하림지주도 계열사별로 0.3~0.4%를 받는다. 두산과 한화는 0.3%, 한진칼은 0.25%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한화는 한화토탈에너지스(대표 나상섭)에서만 0.15%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수료율이 0.1%로 낮다. LG‧LS(대표 명노현)는 0.1~0.2%, SK‧HD현대‧DL‧셀트리온홀딩스는 0.2% 등이다.

CJ 관계자는 “그룹별로 영위하는 사업에 따라 상표권에 대한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다”며 “브랜드 관리, 경영자문 등 안정적인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합리적인 선에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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