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G전자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총 8곳의 계열사를 신규 설립했다. 이중 6곳이 냉방공조와 전기차, 헬스 등 신사업과 관련된 계열사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독일과 인도, 12월엔 미국에 하이엠솔루텍(Hi-M)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엠솔루텍은 상업용 에어컨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업체는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에서 냉방제품의 판매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담당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하이엠솔루텍은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법인은 지난 2016년 필리핀과 아랍에미리트 두 곳에 불과했지만 ▲2017년 베트남 ▲2021년 이집트, 폴란드 ▲2022년 멕시코,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3곳이 신설돼 총 11개 거점을 갖추게 됐다.
하이엠솔루텍의 매출도 지난 2020년 1862억 원에서 지난해 289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공조시스템과 칠러(초대형 냉방기)의 가동 중단은 산업과 상업시설의 생산 및 영업 중단으로까지 이어져 유지보수가 매우 중요하고, 이에 따른 평판은 재구매로 이어져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LG전자는 앞서 작년 8월에는 공기조화장치의 생산과 판매를 위한 에이스냉동공조 미국 법인(ACE R&A US INC)을 신규 설립했다. 지난 2022년 헝가리법인에 이은 두 번 째 해외거점이다. 이 업체의 매출도 해외 수요 증가에 힘 입어 지난 2021년 388억 원에서 지난해 604억 원으로 뛰어 올랐다.
LG전자가 HVAC 관련 현지 법인을 확대하는 배경은 LG전자의 B2B 시장 공략 강화 전략 차원이다. LG전자 조주완 대표는 지난해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HVAC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LG전자는 전기차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헝가리에 'LG 마그나 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Hungary)‘ 전기차 부품 신공장을 설립했다. 헝가리는 유럽의 전기차 생산 허브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명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헝가리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이다. LG마그나 역시 유럽에서 수주 확대를 위해 공장을 구축했다.
LG전자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시작으로 성장률이 높은 북미, 유럽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 1월엔 미국 텍사스 주에 약 1만 대 이상 충전기 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이번 신규 공장을 교두보 삼아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지속 확장해 조(兆)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지난해 11월 출범시킨 첫 스핀아웃 스타트업 ‘프라임포커스 헬스’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LG LOVA 신사업 인큐베이션 조직에서 시작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조기 진단 및 사후 관리, 회복을 돕는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외 신규 설립한 회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본부(LG Electronics Middle East & Africa Regional Headquarter) ▲기타 정보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오버드라이버 에너지(OverDriver Energy Inc) 가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