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따뜻한 경영] 회사 앞마당에 헌혈의 집이 있다고?...헌혈에 진심인 삼성전자
상태바
[따뜻한 경영] 회사 앞마당에 헌혈의 집이 있다고?...헌혈에 진심인 삼성전자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6.25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육군·해군·공군 다음으로 헌혈을 많이 하는 곳이 삼성그룹일 정도로 삼성전자는 헌혈에 진심을 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2주간의 ‘나눔 위크’ 기간에는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4000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동참했다.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각 사업장을 방문하는 헌혈버스에 매회 참가하는 직원도 있을 정도다. 1년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 횟수(24회, 성분헌혈 기준)를 모두 채우는 것이다.  200회 이상의 헌혈에 나선 직원도 있다는 전언이다. 

헌혈에 ‘진심’인 직원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7월17일 삼성전자는 수원디지털시티센터에 국내 기업 최초로 헌혈소 ‘헌혈의 집’을 개소했다. 헌혈버스 방문 시 4대 정도에 불과해 참여를 원하는 임직원을 전부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아예 전용 헌혈소를 차린 것이다.

헌혈의 집은 상시 헌혈이 가능하게끔 임직원의 업무 스케쥴과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 점심시간(12시30분~1시30분)을 제외한 시간에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전혈과 성분 헌혈 모두 가능하며 5개의 기기가 있고 전자문진실, 채혈실, 대기실, 휴게실 모두 구비돼있다.

이번 개소는 기업 내 헌혈소 개소가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면서 헌혈 대부분을 차지하던 1020세대의 헌혈이 줄어들던 추세라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기업들과 기업 내 헌혈소 개소를 논의하고 있었다. 첫 주자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실행하면서 향후 다른 기업에까지 선의의 움직임이 뻗어나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

▲헌혈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들
▲헌혈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들
수원디지털시티 내 근무하는 임직원의 반응도 좋다. 헌혈을 자주 한다는 한 직원은 “헌혈버스는 매번 정해진 요일에 오기 때문에 휴가를 쓰거나 하면 헌혈하기 어려웠는데 헌혈의 집이 생긴 후로는 아무 때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헌혈소가 직장에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마감 시간이 타이트한 부분은 좀 아쉽다. 헌혈이 업무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조금 더 길게 헌혈소를 운영하면 더 많은 직원이 헌혈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없지만 직원의 요구나 늘어나는 등 수요가 있다면 향후 다른 사업소로도 확장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헌혈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해 국내 업계 최초로 ‘헌혈증 뱅크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헌혈증 뱅크 제도는 임직원의 헌혈증이 좀 더 가치 있게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사용하고, 헌혈증 분실의 위험도 더 낮출 수 있도록 헌혈증을 ‘저금’하는 방식을 생각한 것이다. 임직원이 헌혈 증서를 기증하면 기업에서 헌혈증이 필요한 환자에게 신속히 전달할 수 있게 헌혈증을 ‘헌혈뱅크’에 적립한다. 보관된 헌혈증은 나중에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