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에너지 집약도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폐기물 재활용량은 12톤으로 줄어드는 등 숙제도 남았다.
13일 HMM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출한 기후변화 대응 투자비는 1조4203억 원이다. 역대 최대 액수이며 전년 대비(5307억 원) 167.6% 증가했다.

HMM은 이 중 대부분을 친환경 컨테이너선 구입에 사용했다. HMM은 지난해 9000TEU급(길이 20ft의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단위)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구입했는데 1조4128억 원을 투자했다. 이 선박은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황산화물 배출이 없고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하다. 인도와 남미 노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저감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HMM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60%(컨테이너선) 선으로 줄일 예정이라 밝혔는데 2021년 62.8%로 감축률이 목표치를 조기에 넘어섰다. 이는 매년 올라 지난해는 68.2%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 역시 지난해 2.2gCO2e/ton.km(km당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로 3년 중 가장 낮았다. 친환경 바이오유 선박 운행 등 운항 방식을 업그레이드한 덕이다.
HMM 관계자는 “교체를 쉽게 할 수 없는 선박 특성상 선체 저항을 줄이기 위해 프리미엄 방오 도료를 도입했고 구상선수(수면 아래에 있는 선수 하단부가 둥근 공처럼 부풀어 오른 형태)를 운항 선속에 적합한 형태로 변경했다. 또 항로나 속도, 화물 적재 등을 최적화하는 운항 기술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와 폐기물 절약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에너지 집약도(MWh/백만 원)는 2.46으로 지난해(0.99) 두 배가 넘었다. 매출 100만 원을 달성하면서 발생한 에너지가 두 배 이상 늘었단 얘기다.
지난해 발생한 총폐기물은 2만5265톤이다.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유해 폐기물(2만4040톤), 비유해 폐기물(1156톤) 모두 증가세다. 반면 재활용된 폐기물은 12톤으로 전년(21톤)보다 오히려 줄었다.
HMM 관계자는 “2022년에는 코로나 19로 해운업이 수혜를 입어 비정상적으로 매출(18조5828억 원)이 높았던 상황이다. 지난해 다시 매출이 원래 수준(8조4010억 원)으로 돌아가면서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졌다. 실제 에너지 사용 총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2068만MHh, 2022년 1831만MHw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폐기물 발생량 저감을 위해서는 분리수거, 플라스틱/캔 압축기 사용 등 선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을 재활용 원료 생산 프로젝트에 투입해 줄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