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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실적, 지난해 수준 전망…리테일 호조로 삼성·NH증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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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실적, 지난해 수준 전망…리테일 호조로 삼성·NH증권 '맑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6.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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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등은 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해외 부동산 투자의 악화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중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표 엄주성)·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총 1조5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22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 등 리테일 부문 성장 속에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에서도 호조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도 상반기 순이익이 같은 기간 9.5% 증가한 4016억 원으로 예측됐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32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15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나 1분기 순이익이 28.4% 줄어든 1705억 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을 비롯한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이 1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프랑스 초고층 빌딩 '투르 마중가(마중가타워)'를 비롯한 해외투자자산 재평가에 따른 손실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선제적으로 해외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에 나선 측면이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키움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216억 원, 대신증권은 9.7% 감소한 111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를 주요 계열사로 둔 비은행계 금융지주사는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의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대표 김남구)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553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의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대표 김용범) 역시 1.3% 증가한 1조19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AI·반도체 테마주 부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증시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5월 말 기준 26조361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가 하반기 증시 호황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고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하반기 증시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질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부동산 PF 시장 악화가 야기한 사업장 연체율 상승, 충당금 적립 부담은 리스크로 남아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7.57%로 전 분기 대비 3.84%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가 강화됨에 따라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대형사라도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곳은 충당금 이슈로 예상치보다 실적이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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