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랜드월드의 중국 패션사업 목표치는 매출 기준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이랜드월드의 중국 패션사업 매출은 1조3166억 원으로 전년(1조1849억 원) 대비 11.1% 증가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모회사로 패션부문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다.

이랜드월드의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뉴발란스 키즈’와 ‘스파오’ 브랜드가 중국 현지에서 성공을 거둔 데서 나온다. 지난해 뉴발란스 키즈 매출(비용을 제하지 않은 수치)은 900억 원으로 38.5% 늘었다. 한국과 중국 등을 합한 스파오도 (비용을 제하지 않은 수치)은 4800억 원이다.
중국에서 패션을 담당하는 3개 법인 매출도 증가 추세다. 이랜드월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 패션 상하이 △이랜드 인터내셔날 패션 상하이 △위시 패션 상하이 3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지난해 초부터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한국과 중국 통합 브랜드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이를 위해 중국과 한국의 사업부를 합쳤고 한국의 인기 아이템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파오의 경우 상품 진열 방식이나 음악 등 모두 한국 매장과 동일하게 꾸몄다.
또한 국내 생산 시스템인 ‘2일-5일 생산방식’도 중국에 적용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틀 만에 의류를 소량 생산해 고객들의 반응을 본 뒤 5일 만에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올해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키즈 매장은 기존 350개에서 470개까지 확대하고 목표 매출을 1700억 원으로 삼았다. 작년 뉴발란스 키즈의 매출이 9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목표 수치다. 스파오는 올해는 한국과 중국을 합쳐 매출 60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작년 6월 상하이에 문을 연 뒤 올해 본격 운영을 시작한 대규모 중국 산업복합단지 ‘E-이노베이션 밸리(EIV)’를 통해서는 이랜드월드의 영향력 키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E-이노베이션 밸리(EIV)’는 축구장 60여개 규모로 한중 비즈니스 센터, 연구개발 센터,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라이브커머스,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다.
이 산업복합단지에서 의류 기획부터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국내 패션 기업의 중국 진출도 도울 수 있다. 실제 최근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브랜드 ‘던스트’가 E-이노베이션 밸리(EIV)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한 스파오와 뉴발란스 키즈 운영 모델을 중국에 그대로 이어붙이고 있다. 기존 성공한 프리미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외형과 수익을 키우고, 한국의 젊은 브랜드로 MZ세대를 공략해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