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을 위해 하나제약은 기존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서 신약 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로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마취제 신약으로 개발한 바이파보주(성분명 레미마졸람베실레이트)의 일본 품목 허가를 앞두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1분기 매출 5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4.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3.7%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하나제약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수익성으로 고민이 깊다. 2021년 18%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불안정으로 12%대 까지 하락했다.
올해 국내 산업 환경도 불안정하다. 계속되는 의정 갈등으로 종합병원 수술 및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술이나 원내에서 쓰이는 의약품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제약의 주요 품목인 마취·마약류 의약품은 수술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최근 수술이나 입원 환자가 줄면서 일부 마취제, 진통제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하는 등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최태홍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최 대표는 대원제약과 보령(구 보령제약)에서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외형 확장에 기여했고 이전에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필리핀 법인 사장, 한국 얀센 북아시아지역 총괄 담당을 맡은 이력있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인사 포석이라는 평가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중순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600억 원 규모에 위탁생산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판매 허가 과정에 있다. 하나제약의 수출 규모는 전체 매출 대비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현지 위탁판매나 직판을 통해 수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나제약의 올해 매출을 2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296억 원으로 9.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종합병원에서의 의료파업이 2분기부터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후 전망치는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현재 바이파보주의 판매허가 과정 진행 중에 있어 승인 후 실적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