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는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비전 2030’으로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선포하며 해외시장에서 소주 매출 5000억 원 달성’ 목표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이제까지 전 세계에 대한민국 소주를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이제는 ‘진로(JINRO)’ 브랜드를 주축으로 세계주류시장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100년 기업의 책임감과 사명을 갖고 앞으로도 국내외 주류시장 발전을 선도하며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 2030년 소주 해외매출 5000억 원...3배 성장 청사진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JINRO(진로)’를 통해 소주가 속한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맥주, 위스키, 와인 등과 같이 메인 주류 시장 영역에 도전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진로’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앞으로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단계로 2030년 ‘소주’ 제품의 해외 매출액 5000억 원, 판매량 5억1000만 병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2024년에 비해 매출(1585억 원), 판매량(1억8600만 병) 모두 세 배 이상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의 세계화’ 선포 이후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두 배의 성장을 이뤘다. 이제 2030년까지 세 배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비전인 ‘진로(JINRO)의 대중화’ 성공을 위한 △제품 강화 △유통망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등 세부 전략도 공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과일소주의 새로운 과일향 제품 확대, 다양한 도수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레귤러 제품으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유통망도 그동안에는 코스트코, 세인즈버리 등 효율·효과가 좋은 가정 채널을 우선 공략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유흥 채널로 영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프랜차이즈, 핵심상권 집중·거점업소, 팝업스토어 등이 통로가 될 예정이다.
아울러 스포츠마케팅, 페스티벌, 콘텐츠/컬래버레이션 등 규모 있고 임팩트 있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로(JINRO)의 차별점은 ‘쉽게 즐겁게 편하게 사람과 사람사이를 맺어준다’는 점에 착안해 “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 DRINK TO LINK)”라는 태그라인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텐츠 등으로 함께하며 술 이상의 인간관계 소통의 수단으로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황 전무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필두로 진로의 대중화를 시작해 종국에는 많은 글로벌 국가가 ‘맥주’처럼, 또는 ‘소주 마실래?’라고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 전세계 소주 판매량 연평균12.6%, 해외 소비자 90% ‘SOJU' 알아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베트남을 주축으로 글로벌 주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했다. 당시만 해도 소주=코리안 보드카라고 인식됐으나 이제는 맥주처럼 ‘SOJU'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안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12개국 총 5300명의 해외 소비자 중 ‘소주를 아는 응답자' 비율이 국가별로 평균 88.6%로 기록됐다. 외국인 10명 중 약 9명이 소주를 알고 있다는 의미다.
황정호 전무는 그만큼 브랜드가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에 판매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놀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력의 성과는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공식 수출국은 총 86개국이며 이중 연평균 성장률이 10% 이상인 우선 공략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국, 일본, 중국 등 17개국이다. 지난 2017년(8개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2022년 자체 조사한 '국가별 현지 음용 비율 현황' 결과에선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영국 등 주요 7개 국가에서 소주를 마시는 현지인의 비율이 평균 81%에 달했다. 지난 2016년 23%에서 3.5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2016년 플레이버 제품이 출시되며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2016년 이후 전 세계 소주 판매 성장 속도는 연평균 12.6%, 규모는 약 2.5배 성장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1억 상자 판매를 돌파했고, 소주 단일 품목으로 1억불 수출 업적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는 “이번 ‘글로벌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