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로 대출기간이나 고객등급, 종목 등에 따라 이자율을 상이하게 적용하므로 투자자들은 대출에 앞서 약관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증권사에 예탁한 국내·해외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고객이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비스다.
주식담보대출의 이자 산정방식으로는 크게 대출 기간별로 이자가 차등 적용되는 '체차법', 기간과 상관없이 같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단일법'이 있다.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이 체차법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은 단일법을 사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 계좌에서는 증권담보융자에 체차법이 적용되며 다이렉트 계좌는 단일법이 적용된다. KB증권은 증권담보대출에서 단일금리가 적용되는 '고객등급형'과 체차법이 적용되는 '기간형' 금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비롯한 조달환경의 변동 이외에 신용프리미엄, 마케팅 비용 등을 반영해 이자율을 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 공시에 따르면 체차법 방식의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1~30일 구간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이자율이 연 6.9%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하나증권으로 8.1%였다.
대출기간이 31일을 넘어선 구간부터는 대신증권이 7.4~7.7%로 이자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삼성증권과 KB증권은 91~180일 구간의 이자율이 타 증권사 대비 높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체차법이 적용된 주식담보대출에서는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출 상환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구간별로 차이를 둬 이자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담보대출에서 단일법을 적용한 증권사들은 기간마다 이자율이 동일한 대신 고객등급이나 종목군에 따라 이자율에 차등을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QV계좌에서 고객등급별 이자율 차이가 7.6~8.9%이며, 나무계좌에서는 9.0~9.8%다. KB증권은 고객등급형 증권담보대출에서의 이자율 차이가 7.3~8.8%다. 메리츠증권은 고객등급별로 8.15~8.75%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등급 이외에 대면계좌 여부, 차주의 수익기여도 등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진다. 대면계좌의 경우 프리미어 7.55~8.55%, 에이스 8.25~9.25%, 일반 8.85~9.75%이며 비대면계좌는 프리미어 7.65~8.65%, 에이스 8.35~9.35%, 일반 8.95~9.85%다.
키움증권은 종목군별로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A군은 7.65%, B군은 8.65%, C군은 9.25%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이렉트 계좌에서 고객등급과 상관없이 9.5%를 적용한다.
한편, 체차법을 적용한 증권사 중에도 고객등급·계좌에 따라 이자율이 다른 곳이 있다. 하나증권은 180일 이하 기준으로 영업점계좌에서 고객등급에 따라 주식담보대출 이자율 차이가 7.1~8.7%에 달한다. 은행연계·비대면 온라인 계좌는 7.2~8.8%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