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건전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실태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6월말부터 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핵심지표인 연체율과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저축은행들이 그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중을 나타낸다.
올해 1분기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연체율과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2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SNT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 ▲솔브레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라온저축은행 ▲유니온상호저축은행 ▲아산저축은행 ▲동양저축은행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경영실태평가를 받는 저축은행이 어느 곳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연체율과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외에 종합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2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더라도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에는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이 동시에 2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없지만, 상상인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3개사의 지표가 최근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경영실태평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10대 저축은행 중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이 3월말 순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3월말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8.33%, 연체율 19.05%로 20%에 육박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진행하는 공동매각에 참여하거나 캠코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부실채권 규모를 최대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0.05%, 연체율 12.4%다. 페퍼저축은행은 적극적인 영업 태세를 재개해 모수를 늘려 부실비율을 낮춰보겠다는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채권매각과 더불어 보수적이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모수가 늘어나 부실채권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될 때까지 경영실태평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가 필요한 저축은행들이 있으면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안정화되면 평가의 필요성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체율과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기준에 포함되는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며 "연체율,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를 연속으로 넘었어도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는 1~5등급으로 결과가 도출되며 4등급 이하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으로 3단계로 구분된다.
권고는 인력 및 조직운영 개선·자본금 증액 또는 감액, 요구는 조직 축소·자회사 정리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명령은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 소각과 제3자에 의한 당해 상호저축은행의 인수 등 조치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