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저축은행중앙회는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결산'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는 사업성 평가 및 다중채무자 대출 규제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에 기인했다.

오 회장은 "수신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가 있었지만 여신이 줄어서 이자수익도 비슷한 규모로 상쇄됐다"며 "손실은 대부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962억원 늘어난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여신은 보수적인 운영 기조로 전분기 대비 자산이 3.1% 감소한 98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여신 감소와 더불어 수신도 2.8% 감소해 10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조3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2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8.36%로 전분기 대비 0.44%포인트 하락, 개선됐지만 향후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경연 회원서비스본부 본부장은 "7~9월에 상환능력이 악화된 차주들, 개인사업자, 부동산PF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9월 결산에서 연체율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6월말 기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선 사업성 평가기준을 우선 적용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6월 말 저축은행 업권의 PF익스포져는 16조6000억원이며 사업성 평가 결과, 이중 1조4000억원은 유의, 3조2000억원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해당됐다.
오 회장은 "PF 16조원 자산중 부실우려 사업장에 해당하는 3조2000억원을 빨리 정리해야하는데 쌓아둔 대손충당금 안에서 팔릴수도 있고 충당금보다 더 많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며 "3조2000억원에 준하는 충당금을 쌓고 있는데 매각되는 속도에 따라서 건전성 개선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저축은행마다 건전성 관리 목표를 갖고 7,8월에 부실채권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있고 9월에는 매각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은 2조9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PF와 더불어 지난달 다중채무자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경연 본부장은 "신용평가사를 통해 받은 수치에 따르면 가계대출 39조원 중 다중채무자 규모가 40% 차지하고 2000억원 정도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최병주 경영전략본부 수석상무는 "다중채무자 충당금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충당금 부담이 더해지면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이 더 위축될 것 같아서 (규제완화를) 당국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회장은 단기간에 수익성이나 연체율이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BIS비율은 150.4%, 전분기보다 0.3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이며 유동성비율은 231.79%, 법정 기준보다 131.79%포인트를 초과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을 초과했다.
오 회장은 "이중 삼중으로 유동성을 커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중앙회는 예탁금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중은행 활용을 통한 유동성 지원, 특히 지난 7월 23일 체결한 한국은행과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거래로 유동성 공급경로를 확보해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