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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회장 "내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 적자 예상...손실흡수능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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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회장 "내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 적자 예상...손실흡수능력 충분"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8.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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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380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2839억원 확대된 가운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향후 1년 정도는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30일 오전 저축은행중앙회는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결산'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는 사업성 평가 및 다중채무자 대출 규제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에 기인했다.
 

▲30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30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오 회장은 "수신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가 있었지만 여신이 줄어서 이자수익도 비슷한 규모로 상쇄됐다"며 "손실은 대부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962억원 늘어난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여신은 보수적인 운영 기조로 전분기 대비 자산이 3.1% 감소한 98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여신 감소와 더불어 수신도 2.8% 감소해 10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조3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2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8.36%로 전분기 대비 0.44%포인트 하락, 개선됐지만 향후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경연 회원서비스본부 본부장은 "7~9월에 상환능력이 악화된 차주들, 개인사업자, 부동산PF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9월 결산에서 연체율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6월말 기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선 사업성 평가기준을 우선 적용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6월 말 저축은행 업권의 PF익스포져는 16조6000억원이며 사업성 평가 결과, 이중 1조4000억원은 유의, 3조2000억원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해당됐다.

오 회장은 "PF 16조원 자산중 부실우려 사업장에 해당하는 3조2000억원을 빨리 정리해야하는데 쌓아둔 대손충당금 안에서 팔릴수도 있고 충당금보다 더 많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며 "3조2000억원에 준하는 충당금을 쌓고 있는데 매각되는 속도에 따라서 건전성 개선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저축은행마다 건전성 관리 목표를 갖고 7,8월에 부실채권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있고 9월에는 매각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은 2조9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PF와 더불어 지난달 다중채무자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경연 본부장은 "신용평가사를 통해 받은 수치에 따르면 가계대출 39조원 중 다중채무자 규모가 40% 차지하고 2000억원 정도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최병주 경영전략본부 수석상무는 "다중채무자 충당금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충당금 부담이 더해지면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이 더 위축될 것 같아서 (규제완화를) 당국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회장은 단기간에 수익성이나 연체율이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BIS비율은 150.4%, 전분기보다 0.3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이며 유동성비율은 231.79%, 법정 기준보다 131.79%포인트를 초과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을 초과했다.

오 회장은 "이중 삼중으로 유동성을 커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중앙회는 예탁금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중은행 활용을 통한 유동성 지원, 특히 지난 7월 23일 체결한 한국은행과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거래로 유동성 공급경로를 확보해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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