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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보험 선보이고 보험사 출자하고...삼성화재 소액단기보험 시장 진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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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보험 선보이고 보험사 출자하고...삼성화재 소액단기보험 시장 진출 포석?
  • 서현진 기자 shj7890@csnews.co.kr
  • 승인 2025.03.13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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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지난해 소액단기보험사 출자에 이어 최근 소액단기보험 형태 중 하나인 지수형 보험을 선보이면서 소액단기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예비허가를 받은 펫보험 전문보험사 '마이 브라운'은 조만간 본허가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마이 브라운은 삼성화재가 일부 금액을 출자하고 주요 경영진이 삼성화재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특히 마이 브라운의 상표권도 삼성화재가 직접 출원하는 등 출범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달 항공기 지연을 보상하는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지수형 보험이란 사전에 정한 지수가 특정 조건을 충족 시 손해사정 없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해외에선 각종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액단기보험 형태로 다양한 지수형 보험을 판매 중인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삼성화재의 행보 때문에 일각에선 삼성화재가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화재는 소액단기보험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마이 브라운이 자회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마이 브라운 지분 투자는 한자릿수 비율밖에 되지 않는다"며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마이 브라운이 실제 사업을 영위하게 되면 소액단기보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형 보험은 해외 사례를 보며 다방면 검토 중이나 당장의 출시 계획은 없다"며 "객관적 지표가 연결되면 재해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 외에도 대형 손보사들은 지수형 보험 출시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역시 최근 지수형 보험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군불을 때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은 농협손보가 풍수해 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지수형 보험은 위험도가 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농협손보가 정책성 보험으로 판매하고 있는 풍수해 보험이 지수형 보험과 비슷하다"며 "재해 보상 등의 지수형보험은 거대 위험이기에 보험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아 천천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농협손보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농협손보는 정책성 보험으로 가축재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 기후 관련 보험을 선보인 바 있으나 지수형 보험의 출시는 미지수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지수형 보험 출시는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삼성화재 항공기 특약은 지연에 대한 내용이 공항에서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농작물보험은 생물이 대상이다 보니 보험금 지급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가 바라보는 지수형 보험에 대한 우려는 동일했다. 지수형 보험이 수익성 문제가 있다기보단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권순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수형 보험이 도박처럼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여름 기온이 35도가 넘어가면 1인당 100만 원을 주는 보험이 있다는 가정 하에 소비자 입장에선 로또를 사는 것보단 지수형 보험을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덧붙여 "다만 지수형 보험은 계약자들도 원하는 사람이 있고 보험사들도 객관적 지표가 분명해 간편해지기에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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