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사장은 앞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했던 뷰티 브랜드 육성과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인호 부사장은 지난 19일 아버지 윤도준 회장으로부터 지분 4.1%(115만3770주)를 수증 받아 동화약품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5.1%를 보유한 윤 회장은 1%만 보유하게 됐다.
동화약품 지분은 최대주주인 디더블유피홀딩스가 15.2%, 공익재단인 가송재단이 6.4%, 윤 부사장이 6.4%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약 60%다.
디더블유피홀딩스는 윤 부사장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여를 통해 사실상 지분승계 작업은 마무리됐다.
다만 윤 부사장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는 전문경영인인 유준하 대표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유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한 이후 2연임 했다.
유 대표 체제에서 윤 부사장이 후계자로서 신사업 추진 등 경영 수업을 더 쌓을 것으로 보인다.
윤 부사장은 고(故) 윤광렬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 회장 장남으로 2013년 입사한 이후 CNS(중추신경계)팀, 전략기획실 등 여러 부서를 거쳐 2019년 등기임원에 올라 처음 이사회에 합류했다.
2022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업을 총괄하고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한 의사 결정을 수행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직책을 맡았다. 현재도 해당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1897년 창립된 국내 최초 제약사다. 소화제 ‘활명수’, 상처 치료제 ‘후시딘’, 감기약 ‘판콜’,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 등 일반의약품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들 4가지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43.9%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0년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메디쎄이 인수다. 창사 이래 첫 M&A로 윤 부사장 주도 하에 진행됐다.
2023년 12월엔 베트남 의약품 유통체인 중선파마(TS care)를 인수해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선파마 실적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동화약품 수출은 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배 증가했다.
또 후시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트러블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을 론칭했다. 이어 지난해 9월 1600억 원을 투입해 미용 의료기기 업체 하이로닉을 인수했다.
다만 아직 신사업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 증가도 기존 중선파마의 실적이 그대로 반영된 영향이다.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지속 줄어들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사업을 위한 투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