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특별퇴직금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에 희망퇴직 조건을 줄이고 있으나 카드사들은 여전히 고액의 퇴직금 수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계 카드사 4곳과 삼성카드의 보수총액 5억 원 이상 직원들은 6억~9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보수총액 5억 원 이상 직원이 모두 임원이고 롯데카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아 제외했다.

KB국민카드에서 지난해 9억 원 이상 퇴직금을 수령한 직원은 2명이다. A 부장은 총 9억2300만 원의 퇴직금을 수령하며 가장 많이 받았는데 법정 퇴직금 3억4600만 원과 특별퇴직금으로 약 3년치 평균임금에 추가 지원금으로 5억7700만 원을 받았다.
9억500만 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B 부장은 3억4000만 원의 법정퇴직금과 약 3년치 평균임금, 조기퇴직에 따른 지원금으로 5억6500만 원이 추가 지급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조건으로 법정퇴직금 외에 약 3년치 급여와 재취업지원금, 전직지원금, 자녀학자금지원금을 포함한 지원금을 제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퇴직자의 제2의 인생 지원과 조직구조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퇴직금의 경우 해당 직원이 중간 정산을 하지 않으면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근속연수 또한 높을수록 퇴직금이 쌓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상위 5명은 전부 부부장급으로 7억 원 상당의 퇴직금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법정퇴직금 외에 평균임금의 2년치와 자녀학자금, 전직지원금 등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했다.
삼성카드는 수석급 3명 모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누적 불입금과 전직지원금을 합친 7억 원 상당의 퇴직금을 수령받았다.
하나카드는 팀장급에게 최대 7억8000만 원의 퇴직금을 지급했고 우리카드의 부장급 퇴직금은 5억~7억 원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권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조건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는 연초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초 우리카드는 1969년생부터 1971년생 대상 임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조건으로는 19~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재취업 지원금 등 특별퇴직금을 제시했다. 하나카드 또한 연초부터 만 4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