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은 순이익이 75% 이상 증가한 반면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6곳의 베트남 현지법인 순이익은 12.2% 증가한 846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현지법인의 순이익은 372억 원으로 14.8% 증가했다. 증권거래, 대출 관련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이자비용, 대출 손실 등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2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베트남 시장에서 부동산 대체투자 비용 증가 영향으로 7.6% 감소한 24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위 KB증권은 마진대출 평균 잔고 증가 속에 전년 대비 75.1% 증가한 129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은 14.7% 증가한 70억 원,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은 134.6% 증가한 2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75.5% 줄어든 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신규 MTS를 론칭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으며 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익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며 "현지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시장에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투자자를 겨냥해 MTS를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챗봇, AI 뉴스 요약 등의 기능을 현지 트레이딩 플랫폼에 접목할 계획이며 KB증권도 디지털 플랫폼 통합 및 투자정보 제공 생태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 주식시장의 성장에 맞춰 주식거래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ETF,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자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자본시장 성장에 발맞춰 리테일 이외의 수익원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뿐만 아니라 ETF AP(지정참가회사), IB(기업금융) 등의 수익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 자본시장은 올해 초부터 VN지수의 호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FTSE 이머징 마켓 지수 편입도 준비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하는 과정에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 기반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ETF, IB 등에서도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