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모식에는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을 비롯해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원 및 내빈이 참석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추모식에서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선견지명과 도전정신을 기렸다.
조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시대의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불확실성은 날로 커져만 갔다”면서 “이러한 끝없는 격랑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 때 아버지의 빈자리가 뼈에 사무치게 깊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효성을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사, 글로벌 정세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조 부회장과 함께 한미일 경제안보동맹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은 효성을 반세기 동안 이끌었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 기술연구소를 세웠고 이곳에서 탄생한 효성의 스판덱스는 2010년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성장을 예견해 과감히 진출을 결정하기도 했다. 중국과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삼았고, 이후 글로벌 경영은 유럽‧미주‧남미 등으로 뻗어 나갔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맡았다.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2000∼2009년), 한일경제협회장(2005∼2014년) 등을 역임하며 민간외교관으로 불렸다.
한편 가족과 최고경영진 등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후 경기도 선영으로 이동해 추모 행사를 가졌다.
효성은 일반 직원들도 자유롭게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사의 추모식장을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방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