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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증여에 김동관 1527억 어치 주식 받는다...3세 승계율 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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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증여에 김동관 1527억 어치 주식 받는다...3세 승계율 48%→78%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4.1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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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주식의 절반인 11.3%가 이달 말 세 아들에게 증여되는 가운데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15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1019억 원을 받는다.

증여가 완료되면 3형제의 한화그룹 지배지분 가치는 김 부회장 3668억→7157억 원, 김 사장 1563억→3561억 원, 김 부사장 1903억→3901억 원이 된다. 주식가치는 이달 평균 종가기준으로 계산했다. 
 


삼형제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1조4884억 원으로 김 회장(4166억 원)보다 4배 이상 많다.

삼형제의 자산 승계율은 77.9%에 달하게 된다. 김 회장은 52%에서 22.1%로 낮아지며 사실상 3세 승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김 부회장의 승계율은 38.1%로 3세 중 가장 높다. 이어 김 부사장 20.7%, 김 사장 18.9% 순이다. 증여 후 모두 8%포인트 안팎 높아진다.

승계율에는 ㈜한화 외에도  ㈜한화 지분 22.1%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도 포함된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50%,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했다.

이를 반영하면 김동관 부회장의 총 의결권은 20.85%,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각 10.8% 수준이 된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김 부회장에게 무게가 쏠린 듯 보이지만, 실제 후계 구도는 삼형제가 각자 사업 분야를 나눠 맡으며 분산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3사를 중심으로 방산·우주·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향후 10년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11조 원 규모의 해외 투자도 계획 중이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부문을 이끌고 있다.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 지분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 보유 지분이 0.03%에 불과해 경영권 기반 측면에서는 약점으로 꼽힌다.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레저, 로봇을 아우르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외식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아워홈 인수전에 뛰어들며 푸드테크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증여를 단순한 자산 이전이 아닌 실질적인 세대교체이자 지배구조 재편의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형제가 각자 사업을 독립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만큼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해 지주사 요건을 갖춘 뒤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형제가 각자 사업 부문을 나누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는 형제 간 지분 맞교환을 통해 각자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증여로 김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한화그룹의 ‘동일인’ 지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판단 기준은 △기업집단 최상단 회사의 최다 출자자 여부 △기업집단의 최고직 수행 여부 △지배적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이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 의결권은 간접 지분을 포함해 20.85%로, 김 회장의 11.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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