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는 곳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신한은행 전체 글로벌 순이익 중 36%를 차지했다.

베트남 내 입지도 탄탄하다. 순이익은 물론, 지점 수(52개), 총자산(11조3587억 원) 모두 2017년부터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한 성적이라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처음 법인을 설립했을 때부터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임직원 98%를 현지인으로 채웠는데 이는 외국계 은행 중 최대”라면서 “베트남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 프로세스도 현지 실정에 맞게끔 개선, 교육하고 있다. 현재 전체 대출의 약 80%가 현지 고객 자산”이라 말했다.
모행인 신한은행의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라는 핵심 가치를 직원들이 잘 흡수하게끔 교육한 것도 한몫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사업에 ‘글로벌 매트릭스’라는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전문화된 금융 지식과 노하우를 현지 직원에 전파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역할이 특정 부서에 모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주요 부서가 역할을 나누면서 모행의 노하우를 잘 익히고 있는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급여가 타행 대비 가장 높은 편이 아님에도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업무 분위기나 유연한 의사결정 방법 등이 신한베트남은행의 장점이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현지화 전략을 더 강화하고 소상공인과 자산관리(WM) 등 특정 세그먼트에 대한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베트남 경제 상황이 2022년부터 원만하게 회복하는 추세라 가계 대출/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략을 더 세분화해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는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비중도 늘리고 이들 중에서도 대상을 더 세분화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특히 올해 베트남에서 부실 대출 문제가 불거지는 등 건전성 이슈가 발생한 바 있어 리스크도 관리하면서 우량 자산 중심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