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약을 판매한 상품매출이 지난해 감소했음에도 펙수클루 등 자체 개발한 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제품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조26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이 중 제품 매출은 7945억 원으로 15.6% 늘었다. 도입약인 상품 매출은 4217억 원으로 9.9% 감소했다.

항응고제 릭시아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등 대표 상품 3종은 매출이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당뇨 치료제 포시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철수 결정에 의해 빠지면서 기타 상품 매출이 2315억 원에서 1763억 원으로 약 550억 원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제품 매출 비중은 62.9%로 전년에 비해 5.7%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제품 매출 비중이 높을 경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상품은 시장에서 검증된 품목만큼 높은 수수료나 판권 회수 따른 리스크 관리 등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10대 제약사의 제품 매출 비중은 평균 57%다.
실제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8억 원으로 22.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9%로 2%포인트 상승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했다. 10대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9.5%)을 크게 상회한다.
대웅제약의 제품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5년간 제품 매출 비중은 49.9%에서 13%포인트 올랐다.
지난 5년간 대웅제약 매출은 약 2800억 원 늘었는데, 제품 매출이 3200억 원 증가했다. 제품 매출이 대웅제약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이다.
제품 매출 증가에는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효자 역할을 했다.
대웅제약은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획득해, 2022년 7월 출시했다.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 발현 속도를 개선하고 식사 전후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2022년 167억 원에서, 2023년 554억 원, 지난해 1020억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진출도 한 몫 했다. 대웅제약이 약 5년간 자체 개발해 2013년 허가에 성공한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현지 파트너사와 판매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나보타 수출액은 2021년 481억 원에서 지난해 1560억 원으로 3년새 3.2배 늘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체개발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우루사, 올메텍, 가스모틴 등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국산 신약 펙수클루는 출시 3년차에 연매출 1000억 원대 메가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다"며 "SGLT-2 억제제 당뇨 신약 엔블로는 국내 주요 병원에 랜딩하는 등 연구개발 상업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역량 확대 및 파이프라인 조성을 위해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5월부터 서울 강서구에 마곡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센터 건설은 2026년 7월까지, 1637억 원이 투자된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대웅제약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900억 원 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400억 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 C&D센터 건설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